삼위이신 하느님처럼 하나 되자 <마태오 28, 16-20> 5월 30일

오늘 우리는 타임머신을 타고 참 하느님이 현존하시는 영원한 세상으로 초대되어 하나이신 하느님을 만나고, 시공간 안에 사는 참뜻을 알게 됩니다. 삼위이신 하느님을 알고, 깨우치고, 행복하게 삽니다. 사람은 너 없이는 아무도 생명을 유지하지 못하고 삶의 의미를 알지 못합니다.

“하느님은 누구십니까?”하고 물어서 하느님은 창조주시고, 구원자이시고, 우리를 본래의 목표로 인도하시는 분이지만, 이를 바로 알려면 자기 자신을 깊이 보아야 합니다. 사람을 창조하시며 “우리의 모습대로 만들자.” 하심으로써 우리는 성부, 성자, 성령으로 완전한 공동체를 이루고 영원으로부터 현존하시는 하느님처럼 하나가 되어야 합니다. 이것은 우리 존재의 바탕이며 본질입니다. 이를 알려주고 실천하는 것이 세상에 어렵게 태어나서 죽기까지 사는 이유입니다.

주님은 간절하게 “저들이 우리가 하나인 것처럼 하나가 되게 하소서.” 기도하셨습니다. 우리는 교리를 배우면서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하면서 시작하며 이 기도문 안에 모든 것이 들어 있습니다. “주님의 십자가 안에 하나이신 하느님을 믿고, 희망하고, 사랑합니다.”이며 교리 끝에 “영광이 성부와 성자와 성령께 영원히 아멘.” 이 두 말의 의미를 알고, 깨닫고 사는 사람은 하느님이 하나이신 것처럼 공동체 안에서 하나로 살아야 합니다.

일치는 가장 필요하고 실천해야 하지만, 가장 어렵고 불가능해 보입니다. 사랑의 첫 단계에서 하나 된 것으로 착각하고 살면서 하나가 아니라, 여러 조각으로 갈라져서 각기 자기 이익을 탐하여 자기편으로 몰고 가면 일치는 불가능합니다. 행복한 공동체 삶이 무너져 원수가 되고, 아무리 거창하게 나팔 불고, 춤춘다고 해도 시작한 일이 허무하게 무너져버리거나 엉거주춤하고 갈 방향을 잃어버립니다.

일치를 위한 묘약은 기도 외에 다른 방법이 없습니다. 하느님을 본받아 하나가 되는 길도 기도이며, 기도 아니고는 길이 없습니다. 일치의 제일 큰 장애는 대화의 단절입니다. “말 좀 합시다.” “할 말이 없는데, 말해봐야 내 생각, 내 의지, 내 감정 이해받지 못하는데” 하고 묻어두면 상처는 곪아 터지고 불일치로 나가게 됩니다.

혹시 삼위일체 교리는 알아듣기 힘든 교리로 알고 있다면 잘못입니다. 사랑이 무엇인지 모르는 사람, 사랑을 있는 그대로 실천하지 않는 사람, 한마디로 사랑하지 않는 사람과는 일치가 불가능합니다.

아들 예수님이 십자가의 고통 앞에 너무나 담담하여 “아버지 할 수 있다면 이 잔을 멀리해주세요. 그러나 아버지의 뜻대로 하겠습니다.” 성모님도 주님의 어머니가 된다고 하시니 “아니요” 하시다가 “이 몸은 주님의 종입니다. 주님의 뜻대로 이루어지게 하소서.” 하시며 응답하여 기도가 일치의 길이 되고, 대화가 일치로 완성되었습니다. 기도는 간절하고, 순수하고, 깨끗하고, 죽기까지 항상 끊임없이 찾고, 구하고, 두드려야 합니다.

믿음을 희망, 사랑의 열정을 죽기까지 가지고 주님과 함께해야 합니다. 한집에 사는 사람은 현관문의 비밀번호만 알면 들어갈 수 있듯이 서로 일치하기 위하여 비밀번호를 알려드립니다. 내일 묵상 제목입니다. 기대하셔도 됩니다. 우선 일치가 필요한 가정 공동체를 위하여 기도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