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은 한쪽만 보고 전체는 못 본다. <마르코 10, 46-52> 5월 27일

눈이 있어도 보아야 할 것을 다 보지 못하고 한정된 것만 보면서 살다 보면 뒤에서 이루어지는 것을 몰라서 균형 있는 삶을 살지 못합니다. 또한, 우리의 눈은 한정된 것만 보고 전체를 보지 못하니 가짜 뉴스에 속고 관용 뉴스에 눈이 가려져 진실을 모르고 미지근한 물에 들어간 개구리 모양 물속에서 죽게 됩니다.

옛날에는 눈 감으면 코 베어 간다고 했지만, 지금은 눈뜨고도 코 베어 가는 세상에 살고 있습니다.

우리가 가지고 있는 눈과 귀는 보기만 하고 듣기만 하면 되는 줄 알지만, 깨어있는 사람의 눈과 잠을 자는 사람의 눈은 서로 다릅니다.

또한, 다만 육의 눈으로 보는 눈과 영의 힘으로 보는 눈은 잠시와 영원이란 뜻이 서로 다릅니다.

“주님 보게 해주세요.” 하는 소리가 단순히 병든 눈을 뜨는 것으로 들리지 않고 존재하는 모든 것을 그 본질까지 보는 눈, 사랑의 마음도 들여다보는 눈을 주시라고 청하고 싶습니다.

눈으로 무엇을 본다고 해도 슬픈 눈으로, 기쁜 눈으로 보는 것은 서로 다른 결과를 만들어냅니다.

탐욕의 눈으로 보는 눈과 가난한 눈으로 보는 결과도 다르게 나타납니다.

욕망이 눈을 가려서 보아야 할 것을 보지 못하고, 마음의 심보가 악으로 기울어져서 부정적으로 보고, 좋은 일도 나쁘게 보고, 다른 이의 선행도 악행으로 보고, 검은색은 흰색으로 보고, 흰색을 검은 것으로 보는 착각의 눈도 바로 보게 해주기를 기도해야 합니다.

눈을 깨끗이 씻지 않고 사물을 보듯이 깊은 반성이나 반성의 여지도 없이 자기감정의 움직임을 따라 첫인상을 전부로 보고 판단하는 눈도 깨끗한 눈으로 보도록 보여 달라고 간청해야 합니다.

자기도취와 환상을 진실로 보고, 신기루를 사실로 보는 눈도 바꾸어야 합니다.

말장난으로 매몰되어 절대적 진리로 알고 사는 사람도 눈을 크게 뜨고 현실을 직시해야 합니다.

“돈이 전부다. 늙으면 죽어야 한다. 종교는 다 그렇다.” 또, 남을 비방하는 말 중에 “천주교는 우상 숭배 교다.” 하면 눈이 어두워 올바른 판단을 하지 못합니다. “천주교는 마리아 교회다. 성당마다 성모상을 보아라.” 하면 앞뒤를 모르는 사람은 믿음까지 가지고 천주교는 우상숭배 교이니 가지 말라고 합니다.

모든 것을 본질을 따라 바로 보고, 바로 판단하고, 바른 관계를 해야 합니다.

요사이 더 큰 문제는 “내 편이 아니니 네가 하는 일은 다 거짓이다. 정의롭지 못하다.” 하면 우리는 모두가 고독하고, 외로워지고, 일치는 불가능합니다. 눈을 크게 뜨고, 바로 보고, 깨끗하게 보고, 긍정적으로 보고, 사랑하면서 보는 눈을 가지고 “주님 보게 하소서.” 기도합시다.

주님, 우리가 볼 것을 보고, 본 것을 더 지혜롭게 말하고 전하는 맑은 눈, 빛나는 눈, 자비와 사랑의 눈으로 보고 실천하도록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