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망을 이기는 힘은 믿음이다. <마르코 10, 28-30> 5월 25일

인생은 평탄하고 안전한 길만 있지 않고 높은 산, 깊은 강물, 넓은 바다, 먼 길을 가야 합니다. 건강하게 살아야 하는데 온갖 질병이 닥쳐오고 코로나 같은 병균이 행복한 삶을 방해하고 거리 두고, 마스크 차고, 만남을 자제하고, 외로운 속에 답답하게 삽니다. 어느덧 이별을 맛보고 몸부림치며 슬퍼하지만, 이 모든 절망적 사항은 믿음만이 이기는 힘입니다. 당하는 편보다 맞서 싸우는 사람이 승리합니다. 버리고, 떠나고, 주님을 따르는 사람에게는 더 많은 절망도 주님의 믿음으로 극복하고 모든 난관을 해결해나갑니다.

믿음으로 희망을 잃지 않아야 합니다. 희망을 품은 사람은 희망하는 것만큼 열심히 노력합니다. 농부는 봄에 가을의 추수를 위해 눈물 흘리면서 씨앗을 심어도 가을에는 춤을 추며 곡식을 거두어들입니다. 저는 이 나이에 이런 결실을 보는 삶을 살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그저 노인으로 죽을 날을 기다리며 병실에서 살 줄 알았는데 아직 걸어 다니고, 찾아오는 사람을 만나고, 주님의 자비와 사랑을 알려주며 용기를 주고, 삶의 희망을 주는 역할을 합니다. 믿음으로 감사와 찬미의 삶을 삽니다.

시편 6편을 보면 시련을 겪을 때 바라는 기도에 대한 간절한 청원은 희망을 줍니다. 주님은 지옥 같은 곳에서도 청하는 사람을 끌어내시는 분입니다. 기도는 어떤 어려움 속에서도 희망을 줍니다.

저는 해방 후 호열자 병으로 같은 동네에서 죽어 가는데 새끼줄을 쳐서 접근금지를 하고, 먹을 것 없는 세상에서 10끼를 굶고 앉아있는 가족을 보고 자랐지만, 어머니의 깊은 신앙으로 이겨내고 가족 기도 속에 늘 희망을 품고 오늘까지 살아왔습니다.

집을 떠나 수도원에 왔다가 아버님이 돌아가시고 장남인 저는 집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생각했다가 지도 신부님이 주님을 따라가는 길은 더 험하고 어려운데 여기서 포기하는 사람 주님이 준비한 더 많은 복은 버리는 것이라 하여 믿고 따랐습니다. 수도원 덕분에 약간의 생활비를 보내고 밑에 동생이 군대 갔다 올 때까지 도움을 받고 사제가 되어 어려움 없이 고통의 고비를 넘었습니다.

저는 지금까지 큰 고난이 와도 하늘을 보고 길을 걷게 되어 어려움을 극복하고 살아갑니다. 지금은 형제들이 각기 자기 자리에서 아이들 키우고 밥 먹고 사는 것에 감사합니다.

오늘 복음 끝에 “꼴찌가 첫째가 되는 일이 많을 것이다.” 하심같이 우리는 어떤 시련이 오면 서서 설치지 말고 앉아서 기다리는 마음이 필요합니다. 기도 아니, 서로 기도해주는 힘은 믿음 속에 생각지 못한 결실을 얻게 됩니다. 어제 “찬미 받으소서.” 명동 미사를 보면서 바로 이것이 기도를 잊은 교회는 모든 것을 잃게 되고, 기도를 잃은 사람은 아무리 작은 시련이라도 이길 수 없으며 고통에 쓰러지게 되는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하느님 만나고 기도를 하는 사람은 언제나 생각하지 못한 복을 받게 됩니다.

믿음을 가지고 주님에게 자비를 구하는 기도를 잊지 않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