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이 나를 사랑하듯 서로 사랑하라 <요한 17, 20-26> 5월 30일

우리에 대한 하느님의 사랑은 영원하고 나를 사랑하듯 사랑은 유한한 것입니다. 시공간 안의 사랑과 영원한 사랑과는 차이점이 너무나 크지만 “내가 너희를 사랑하듯 서로 사랑하라”고 하십니다.

로마서 5, 5에 “하느님의 사랑을 우리에게 부어 주셨습니다.” 십자가상에서 하느님은 아들 예수를 통해 물과 피를 이 땅에 모두 부어주시며 사랑하셨고, 성령강림 날 성부, 성자, 성령의 사랑을 전부 나타내 보이시고, 성령을 부어주시어 “저는 이들만이 아니라 이들의 말을 듣고 저를 믿는 사람들을 위해서도 빕니다.” 여기서 주님의 사랑을 우리도 실천하도록 기도하셨습니다. 그러므로 하느님이 우리를 사랑하듯 서로 사랑해야 합니다. 이를 깊이 깨달은 제자들은 죽음을 무릅쓰고 하느님의 사랑을 전하려고 밖으로 나갔습니다. 제가 수도자로 밖으로 나가고, 안에서 사람을 만나는 것은 하느님의 사랑을 전하려는 마음입니다.

우리는 성령강림 같은 은총을 미사 때 받습니다. 죄의 두려움에서 해방해 주시고, 하느님과 대좌해서 말씀을 나누며 일치하고, 영성체로 몸과 마음의 사랑이신 하느님의 영이신 생명에 참례합니다. “내가 너희를 사랑함 같이 만나는 사람을 누구든지 사랑하라” 하시며 파견하셨으니 하느님이 나를 사랑하시듯 우리는 서로 사랑해야 합니다.

이 사랑은 창조적 사랑입니다. 늘 새로운 사랑 시편의 노래처럼 “주님 앞에 새로운 노래를 부르리다.”입니다. 사랑의 시작은 순수하고, 깨끗하고, 아름답습니다.

무보수성입니다. 사실 하느님의 사랑은 어떤 대가도 바라지 않습니다. 존재 자체의 사랑입니다. 작은아들의 비유는 잘해서가 아니라 아들의 존재 자체에 대한 사랑입니다.

조건 없는 사랑입니다. 차별이 아니라 모든 사람을 사랑합니다. 아무 조건 없는 사랑입니다.

자아 포기 적 사랑입니다. 벗을 위하여 생명을 바치는 사랑입니다.

하느님으로 나아가는 사랑이며, 믿음으로 하느님과 일치하는 사랑입니다. 끝으로 서로 사랑하라고 하셨으니 인격적 사랑이며, 사랑하고, 사랑을 받는 사랑입니다. 하느님의 믿음과 희망과 사랑으로 일치하는 사랑입니다.

프랑스 혁명 당시 파리 대주교는 교구청에 앉아 혁명군이나 정부군이나 양쪽이 모두 천주교 신자였으니 마음이 더 아파서 어찌할 줄 모르다가 용기를 내서 전쟁터에 들어가 전쟁을 말리려고 서로 총질을 하는 전쟁터 한가운데 뛰어 들어가서 “여러분! 제 말 좀 들어보세요.” 하고 소리 지르니 양쪽에서 자기들이 사랑하는 대주교가 전쟁터 한가운데 있으니 서로 총질을 멈추고 조용해졌을 때 “서로 싸우면 신자끼리 죽이고 죽는 일이니 전쟁을 중지 바랍니다.”

그때 반란군 쪽에서 “혹시 저 대주교가 정부 측의 사주를 받아 우리 모두 잡아가려는 음모일지도 모른다.”하고 소리 지르며 총을 대주교에게 쏘아서 전쟁터 한가운데서 대주교는 쓰러져 피를 흘리며 죽어가고 있었습니다. 마지막 말 “이 전쟁에서 저의 피 흘림이 전쟁의 끝이 되기를 바랍니다.”하고 운명하셨습니다. 그로 인해 전쟁이 끝났다는 말이 있습니다.

이것이 참 그리스도 신자의 믿음 증거며, 주님의 길을 가는 참교회의 모습입니다. 하느님이 사랑하시듯 우리 서로 사랑하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