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의 말씀은 진실하고 사랑이시다. <요한 15, 9-17> 5월 14일

“맨 처음에 하느님 안에 말씀이 계셨다.” 하시고 “그 말씀은 하느님이시다.” 하셨습니다. 요한복음의 첫 말씀은 참으로 주님의 말씀을 깊이 묵상하고 체험에서 나온 말씀입니다. 오늘 우리는 복음을 통해서 “내가 아버지에게서 들은 것을 알려주었기 때문이다.” 하시며 말씀을 전해 들은 사람은 친구라고 하셨습니다. 우리는 친구를 여러 면에서 가지게 됩니다. 말씀을 나누는 친구도 있고, 피를 나누는 친구도 있습니다. 모두가 서로 진실한 말씀, 사랑에 깃든 말씀을 나누지 않으면 참 친구라 할 수 없습니다.

주님은 하느님 아버지의 말씀을 나누려고 오셨고, 이 나눔은 하느님 자신입니다. 이 하느님의 말씀을 전하고 듣는 자세는 높고 먼 데서 들려오는 말씀이 아니라, 바로 내 안에서 들려오는 진실과 사랑이 깃든 친근한 말씀입니다.

보통 “하느님의 소리를 들으신 적 있습니까?”하고 물으면 없다고 하지만 사실은 어디서나, 어느 때나 하느님의 소리를 들어야 하고 그 말의 뜻을 알아야 합니다.

첫째, 각 사람 안에서 양심을 통해 들려옵니다. 아무리 미개한 사람이라도 배우지 못한 사람이라도 양심의 소리는 듣고 선을 행하고 억을 피하려고 합니다.

둘째, 하느님은 친구나 아는 사람을 통해 들려줍니다. 부모님은 첫째로 하느님의 소리를 전해주는 사람이고, 친구 또는 나를 사랑하는 사람을 통해 들려옵니다. 공자님이 길을 두 사람이 가고 있으면 그중에 한 사람은 스승이라고 했습니다. 주님의 말씀 중에 가장 중요한 말씀은 “너희는 서로 사랑하라” 입니다.

셋째, 하느님의 소리는 역사 안에서 들려옵니다. 성경은 하느님의 소리이며 말씀입니다. 그런데 말이 기록되어 있지만 바로 그 의미를 설명해주지 않으면 못 알아듣게 됩니다. 말이란 서로 연결고리가 있어서 한 마디가 모든 것을 가르치고 있지만, 다른 의미와 연결고리를 찾지 못하면 꽹과리 소리에 지나지 않습니다. 말이란 연역적 사고로 찾아야 하지만, 역사는 귀납적 결론을 듣게 되어 해설자에 따라 다르게 이해가 됩니다. 그래서 연구와 사실을 근거한 말인지 아니면 바람처럼 스쳐 지나가는 말인지 똑똑하게 알아보고, 권위 있는 사람들에게 배워 익혀야 바르게 하느님의 소리를 들을 수 있습니다.

넷째, 하느님이 창조한 만물 안에서 하느님의 소리를 듣고 올바른 삶의 방향을 지어 살아갑니다. 봄의 소리를 듣는 사람, 여름의 소리를 듣는 사람, 즉, 사시사철을 듣고 아는 것이나 자연의 현상을 보고 글을 쓰고 해설을 붙이는 사람, 이제 현미경으로 현상을 들여다보고 그 안에서 나오는 소리를 듣고 전하는 과학자들의 소리를 각자 스스로 듣고 감탄하는 것입니다

우리 믿는 사람은 하느님을 믿고, 바라고, 사랑하는 가운데 하느님 영의 소리를 듣는 사람은 복된 사람입니다. 마음의 귀를 가지고 하느님 소리를 듣는 사람 더욱더 복됩니다. 내일 묵상은 어떤 마음의 자세로 하느님의 소리를 들어야 하는지를 알려 드립니다.

음식은 꼭꼭 씹어야 맛을 느끼듯이 말도 깊이와 넓이와 높이와 낮음을 잘 아울러 듣는 자세여야 합니다. 소리통을 깨끗하게 청소하고 하느님 소리 듣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