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은 근심이 변하여 기쁨이 된다. <요한 16, 16-20> 5월 13일

오늘 주님은 “나를 보는 것은 기쁨이지만, 조금 있으면 나를 못 보고 또한 나를 보게 되어 너희가 울며 애통하겠지만..... 그러나 너희 근심은 기쁨으로 바뀔 것이다.” 하십니다. 믿음으로 근심은 기쁨으로 변화됨을 알려주셨습니다. 누구나 행복하고 기쁨이 넘치는 삶을 바랍니다. 이 행복은 어디서 오는 것일까? 바로 근심거리에서 오는 것입니다. 배고픔은 근심이며 고통이지만 음식을 차려 먹게 되면 찬이 없어도 기쁨이 넘칩니다. 시험 치르러 갈 때 근심이 가득하지만, 합격의 기쁨은 아무도 빼앗을 수 없습니다.

주님은 이미 행복론을 설파하시며 “마음이 가난한 사람 행복하다. 굶주리는 사람 행복하다. 우는 사람 행복하다. 박해를 받는 사람 행복하다. 평화를 위해 일하는 사람 행복하다.”고 하십니다.

이는 마음이 가난한 사람, 하느님을 보는 기쁨을 보게 된다고 하십니다. 오늘 조금 있으면 근심과 고통 뒤에 영원한 기쁨을 말씀하십니다.

“봄에 눈물 흘리며 씨 뿌리던 사람이 가을에 기쁨으로 곡식을 거두리라” 하니 시편의 말은 경험에서 나오는 말입니다. 우리의 인생은 불가에서 말하는 “인생은 고해다. 사는 것이 고생이다.” 하지만 기쁨이 기다리고 있다는 진리는 주님의 십자가 죽음 뒤에 참 영원한 삶이 있다는 것입니다. 믿음으로 참 기쁨의 시간이 있다는 것을 알려주는 종교적 진리는 우리에게 희망과 기쁨을 주는 것입니다.

우리 집에 10년 이상 마음과 육체적 병으로 공동체 기도나 전례에 참례하지 못하는 수사님에게 오늘 아침도 “병원에 가시든지 병 고치는 다른 방법을 찾든지 합시다.” 하니 “신부님, 저는 죽는 것이 최고라 생각해서 안 가렵니다.” 저는 오늘에야 “수사님, 우리의 인생은 지금이란 시간이 삶입니다. 일어나기도 힘들고 움직이지 못하는데, 살아있는 한 움직이고 고통을 제거하며 살아야 하지 않습니까?” 하고 권하니 시간 봐서 그렇게 하겠다고 약속하고 병원에 가보기로 했습니다. 근심이 변하여 기쁨으로 가려면 지금 겪는 고통을 마음 깊이 받아들이고 해결의 실마리를 찾아야 합니다.

“나는 세상을 편하게 삽니다. 이래도 좋고, 저래도 좋다고 태평하게 살 것 같지만, 어려운 일을 당하면 당황하고 어찌할 줄 모르고 마음에 더 심한 병을 얻어 우울증이나 조울증에 걸려 신음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주님도 십자가의 죽음 앞에 오리와 동산에서 밤새껏 기도하며 피땀을 흘리심으로써 십자가의 죽음을 기쁜 마음으로 맞이하고 마침내 부활의 기쁨을 만끽했습니다. 아니, 우리에게 “내가 간 길을 너희도 함께 가야 한다.”라고 하십니다.

배고프지 않으면 진수성찬이라도 별로이지만, 배고픈 사람에게는 “시장이 반찬이다.” 했듯이 반찬이 없어도 먹는 기쁨을 느끼게 됩니다. 근심이 대박입니다. 근심을 심각하게 느끼고 준비하는 사람은 참 기쁨을 맛보게 됩니다. 고통은 우리에게 큰 희망입니다. 1945년을 살아보지 않은 사람은 해방의 기쁨이 무엇인지 모릅니다.

지금 어려운 시기지만, 후손에게 자유 없는 세상에 살도록 하지 않으려면 깨어나 근심·걱정을 하면서 자유 대한민국이 살아남도록 기도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