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 선, 미를 찾는 자 빛을 만나리라. <요한 3, 16-21> 4월 14일

어둠은 빛을 찾아가야 빛 속에 살 수 있습니다. 죄에 찌든 사람은 빛이신 주님을 찾아 만나지 못하면 빛 속에서 길을 걸을 수 없습니다. 빛이신 주님이 세상에 오셨지만 찾아 만나서 믿지 않으면 빛 속에 살 수 없습니다. 오늘 복음에 “진리를 실천하는 사람은 빛으로 나간다.” 하셨습니다. 주님은 “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다.” 하셨듯이 주님을 만나서 주님을 살려는 사람은 빛 속의 길을 찾아가야 바르게 살 수 있고 자유, 평화, 기쁨인 하느님 나라의 삶을 살 수 있습니다.

사람은 본래 어둠 속에서 빛으로 나오게 되어 있습니다. 어머니 태 안에서 빛이 없는 어둠이지만 출산의 기쁨과 함께 빛으로 나오게 됩니다. 이같이 우리 인생도 악에서 선으로 나가고, 거짓에서 진실로 나가고, 슬픔에서 기쁨으로 나가게 됩니다. 이는 마치 밤이 지나 아침이 오며 빛 속에 살듯이 어둠의 자식입니다. 이를 빛 자체이신 하느님은 세상에 빛으로 오셔서 자신을 믿는 사람에게 자비를 베푸시어 진리이신 주님을 살도록 하셨습니다.

진, 선, 미를 따라 산다는 것은 그 자체가 빛으로 나가는 삶입니다. 작은아들의 비유 말 마지막에 극도로 깊은 어둠 속에 빠져있었던 그가 아버지의 집을 그리워하면서 빛으로 나가게 되어 빛 속에서 살았습니다. 이스라엘 백성은 이집트에서 노예 생활을 하면서 억압과 고통 중에 밤낮 부르짖는 소리 “주여, 우리를 불쌍히 여기소서.” 들으신 자비로운 하느님 자비를 베푸셔서 모세를 선택하시어 말씀과 기적으로 해방해주시고 가나안 땅으로 이끌어주셨습니다.

오신 주님은 메시아이고 구세주여서 주님을 믿는 사람에게 빛 속에서 살도록 하십니다. 그 길을 아침 미사 때마다 이루어주십니다. 우리는 미사 시작에 자비 송을 외우며 간절한 마음으로 “주님 저희를 불쌍히 여기소서.” 세 번 외칩니다. 이는 어둠속에 있는 우리의 현실을 잘 말해주고 있습니다. 모세가 대표로 하느님께 간구하듯이 사제는 신자들의 대표로 기도를 바칩니다. 우리는 그날의 기도문을 알아야 하고 적어도 자기 기도를 마음속으로 올려야 합니다. 각자는 자신의 처지를 스스로 잘 알고 있습니다. 주님은 빛을 발하는 말씀을 주시며, 주님이 참 진리이고, 선 자체이시고, 생명의 원천이심을 전해주십니다. 독서와 복음입니다. 이어서 주님이 오셔서 행한 첫 번째 기적을 준비하면서 물이 술이 되게 하신 기적을 포도주가 당신의 피가 되도록 하셨습니다. 몇 개의 빵으로 오천 명을 먹이신 것같이 빵을 주님의 몸으로 변화 시켜 우리에게 나누어주십니다.

영성체로 받아 모신 우리는 빛을 받아 빛이 되어 빛의 전달자가 되게 하십니다. 우리가 미사에 참례하면서 받은 은혜는 진리를 실천하는 사람에게 빛으로 나가게 하십니다. 아니 빛이 되어 주님이 기쁜 소식을 전해주시듯이 복음의 전도사가 되어 파견을 받고 온 세상에 파견됩니다. 이렇게 빛을 받고 빛이 되는 것은 나를 위한 것만이 아니라 온 세상을 위한 것입니다.

그래서 오늘 아침 기도 시편 96, 11-12에 “의인에게는 빛이 솟아오르고, 마음 바른 이에게는 기쁨이 솟나이다. 의인들아, 주 안에서 기뻐하라. 거룩하신 그 이름을 찬양들 하라.” 소리 듣고 오늘 미사를 빛으로 빛을 받으며 빛의 전달자로 살아야 하겠다고 마음먹고 기도와 미사를 정성껏 드리고 글을 씁니다. 모두가 빛이 되어 어두운 세상을 비추며 기쁨이 넘치도록 기도합니다.

즈카리아의 노래 루카 1, 29 “어둠과 죽음의 그늘 밑에 앉아있는 아들을 비추시어 우리의 발을 평화의 길로 인도하소서.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