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의 자비는 영원하시다. <요한 20, 19-31> 4월 11일

오늘 복음을 통해 요한 사도는 “기록한 목적은 예수님께서 메시아시며 하느님의 아들이심을 여러분이 믿고 또, 그렇게 믿어서 그분의 이름으로 생명을 얻게 하려는 것이다.”라고 복음을 기록한 목적을 말씀하셨습니다. 오늘은 자비의 축일입니다. 역사는 대희년 2000년 하느님 자비에 대한 특별한 신심이 대단했던 폴란드의 파우스티나 수녀님의 시성식 자리에서 부활 주일 다음 주일을 선포하셨습니다. 우리가 자주 보는 자비의 예수님상, 손을 벌리고 양손에서 광채가 레이저처럼 흐르는 상본입니다. 더 자세한 것은 다른 기회에 말씀드리고, 하느님의 자비가 죄인인 우리와 서로 간의 자비를 베푸는 것이 얼마나 믿는 이들에게 소중한지를 알아야 합니다.

교회는 오늘 고백성사를 보고, 미사에 참례하고 영성체하면 모든 죄와 벌이 사해진다고 합니다. 그런데 사실은 보통 미사에 참례하는 사람은 고백성사 보고 영성체하면 다 죄가 사해지고 벌도 사라집니다. 다만, 이 진리를 각성시키려는 의도입니다. 자비의 주일에 이루어지는 은사는 오늘만이 아니라 지속적입니다. 그래서 “하느님의 자비는 영원하시다.”라는 제목으로 묵상합니다.

오늘 무서워서 떨고 있는 제자들의 모임에 발현하시어 평화를 빌고 사도들을 파견하시며 “너희가 누구의 죄든지 용서해주면 그가 용서를 받을 것이고, 그대로 두면 그대로 남아있을 것이다.” 이 말씀은 단순히 성사에 관계되는 말뿐이 아니라, 서로 사랑해야 하는 의무를 지닌 믿는 모든 사람에게 적용이 됩니다. “하느님 아버지 자비로우신 것과 같이 너희도 자비로워라.” 자비는 하느님 아버지의 것이며 믿는 사람의 것입니다. 하느님의 완전한 자비는 죄인에 대한 자비뿐 아니라, 주님을 믿는 사람의 것입니다. 자비의 최상급은 “원수를 사랑하여라.”를 실천하는 것입니다.

하느님의 사랑은 하느님에게 반기를 들고 하느님의 뜻에 반대하는 사람을 위해 십자가의 죽임까지 당하시고 우리의 죄를 용서해주셨습니다. 자비는 자기희생 없이는 불가능합니다. 너의 부족을 사랑으로 메꾸어 주어야 완전해집니다.

한 가정의 어버이는 못난 자식을 보고 “야, 이 원수야 나가 죽어라.” 하지만 자비로운 마음에서 사랑으로 감싸주어 온전한 사람으로 만들어줍니다. 한 공동체가 적합하지 않지만 그런 사람을 불러 함께 자비를 베풀고 사랑하면 바른 사람으로 바뀌어 새사람이 되어 공동체에 적응합니다. 적이 전향하여 더욱더 열성을 갖고 봉사하고, 일치를 위해 일합니다. 교회 역사 안에 제일 좋은 예는 많이 있으나, 바오로 사도의 회심이며, 성 아우구스티노의 회심이며, 바로 당신의 회심이 하느님 나라의 평화를 만들어냅니다. 내가 사는 곳에 평화가 생명의 물처럼 흘러내립니다. 오늘 나의 그 많은 죄를 용서받으려면 내 주위에 있는 사람들의 죄를 용서하는 사람만이 하느님의 영원한 자비를 입을 수 있습니다.

자비의 본성은 마음을 비우는 것입니다. 마음을 비운다는 것은 상처받고 마음에 들지 않는 행동에 상처받음을 쓰레기처럼 비우는 것이며 생명의 도구로 채우는 것입니다. 채워지는 것은 겸손과 온유입니다. 하느님의 나라는 마음이 가난한 사람이 가는 곳이라 하셨듯이 자비로운 사람은 죄를 용서하고 자기 것으로 보충해나가는 사람입니다. 빚을 진 사람을 탕감해주면서 자기 손해를 생각하지 않고 내주는 사람입니다. 작은아들 비유의 말 안에 담긴 자비는 하느님 아버지의 마음이며 우리가 본받고 따라야 할 마음입니다.

하느님 아버지의 자비로운 용서를 받으려면 먼저 나에게 상처 준 사람을 용서해야 나도 자비를 통해 용서받습니다.

오늘 모두가 자기에게 상처 준 사람을 용서하면서 하느님의 영원한 자비를 받도록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