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기다림이다. <말씀의 전례 > 4월 3일

결혼은 부부만의 공동체가 아니라 자녀를 낳아야 한 가정을 이루고, 자녀를 기다리는 삶입니다. 결혼 후 한 생명을 출산하기 위해 임신을 기다리고, 임신의 소식을 듣고 많은 사람이 기뻐하며 출산의 날을 기다리고, 출산하면 “도리도리, 짝짜꿍, 잼잼”하는 날을 기다리고 아기의 까르르 웃는 소리에 온 집안에 온기가 돌고 행복한 시간을 기다립니다.

오늘은 어제 수난 예절이 끝나면서 무덤에 묻힌 주님이 일어나 죽음 뒤에 새 생명을 얻고 부활하시기를 기다리는 시간입니다. 저는 어제 수난 전례가 끝나고 방에 들어가 오늘 저녁 부활 밤 예절을 준비하면서 감격으로 꽉 찬 기다림의 시간을 보냅니다. 뛰는 가슴을 마음속으로 감싸며 기도와 묵상을 하면서 주님 부활의 기쁨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오늘 전례는 역사의 흐름 속에 기다림의 연속을 드라마처럼 전개하며 전례가 꾸며져 있습니다. 구약과 신약 성경의 역사는 기다림의 역사입니다. 부활초를 먼저 축성하는 것은 부활의 빛을 희망하며 어둠 속에서 빛을 기다리는 것이며 전례 후에 제대 옆에 부활초는 올려지고, 부활의 전례는 구약의 기다림 예식으로 말씀의 전례로 잘 표현하고 있습니다. <창세기> 하늘과 땅의 창조로부터 인간의 창조와 범죄로 구원을 기다리며 메시아의 탄생을 기다립니다. 옛날에 이런 성가가 있었습니다. “4000년 고대하던” 즉, 하느님이 사람이 되심은 기다리는 시간을 창조 시간이 인류 6000년 전에 문명의 발전과 같이 보는 견해였다가 과학의 발달로 우주 기원 측정이 달라졌습니다. 지금은 기다리는 주님과 구원과 완성을 기다리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창세기에 아브라함의 나타나심과 이스라엘 선택된 백성, 다음은 모세 역사 안에 출애굽기, 이사야 예언서, 바룩서 주님의 불빛을 찾아가는 가는 길, 에제키엘 새 마음을 받고 파스카의 길을 기다리는 삶을 살아가면서 기다림을 극적으로 표현하며 묵상합니다. 다음 대영광송으로 참 주님의 부활을 알리며 찬미합니다. 기도와 침묵 속에 기쁘고, 즐겁고, 행복한 시간을 기다립니다.

그러나 이 전례를 통해서 우리의 현실적 삶을 살아야 합니다. 우리는 주님을 기다립니다. 인생의 일을 위해 낮은 곳에서 높은 곳으로 오르기를 기다립니다. 4월 7일 서울과 부산에서 시장 선거 승리를 위해 기다리는 사람들, 정의와 공정이 있어야 하고, 시장이 되는 사람에게 축하하고, 격려하고, 시정을 잘하도록 기도해주고 격려해야 합니다.

개인적으로 성공을 위해 기다리는 사람, 이루어지기를 기도하고 구해줘야 합니다. 기다림의 본질은 기도입니다. 매 순간 앉으나 서나 주님 생각, 마치 파수꾼이 아침을 기다리듯 기다리며 농부가 봄에 씨앗을 뿌리고 추수를 기다리듯 간절한 기다림으로 인생을 살아갑시다. 나는 너를 기다립니다. 나는 너와 함께 일치하도록 기다립니다. 기다림은 희망입니다. 아무리 어려워도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이 있다.” 하듯이 그 구멍은 하느님이십니다.

채우기 위해서는 비워야 합니다. 파스카의 기쁨을 마음껏 누리려면 마음을 비우고 주님 앞에 나갑시다. 주님은 새 생명의 영원한 삶을 주실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