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리에 순종하는 아버지이신 요셉 <마태 1, 16-21. 24> 3월 19일

요셉은 의인으로써 하느님의 말씀에 순종하고 인간적으로 넘어갈 수 없는 일도 따르고 고통의 길을 찾아 아기와 어머니를 살리는 일을 하셨습니다. 성모 마리아와 예수님에게도 고마운 아버지였습니다. 누구나 아버지가 되려면 요셉과 같이 진리에 순종하는 아버지가 되어야 합니다. 결격 사유가 있어도 이해하고, 받아들이고, 고향에 가야 하는 길에 임신인데도 위험을 무릅쓰고 가시고, 거처할 곳이 없어도 실망하지 않고 마구간이라도 구해내고, 먹고 마시는 것 준비하시고, 헤로데의 폭정을 미리 알고 이집트까지 피난 길 떠나고, 30년 동안 목수 일로 생활의 기반을 닦으며 하느님의 뜻을 실천하신 분입니다.

누구나 이런 아버지의 소명을 완수하며 가정의 기둥으로 굳게 서 있어야 합니다.

저의 아버지는 신앙인이 아니시고 외인이었습니다. 신앙의 반대 입장에 계셨지만, 결과적으로 저와 동생 수녀의 가정 안에서 신앙을 지키고 생명의 위험에서 보호자 되셨습니다.

원산에서 자리 잡고 잘살고 있었지만 해방되면서 북쪽에서 장사를 핑계 삼아 38선을 넘나들면서 “나는 김일성이 이끄는 공산당이 싫다.” 하시며 1947년 남쪽으로 넘어갈 계획을 면밀히 세우시고 그 위험한 38선을 소달구지 타고 몇십 리 걸어서 백 리 산을 넘고, 임진강을 넘어 추운 겨울에 동두천에 도착, 차를 타고 인천에 도착한 일은 참으로 저의 60년 사제 생활의 기초가 되었습니다. 아버지의 판단이 아니었으면 북쪽에서 아마 벌써 죽었을 것이고, 살아도 더 고통에 시달렸을 것입니다. 그것을 생각하면 아버지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고 살고 있습니다. 철원에서 동두천까지 길은 우리를 앞세우고 볼 일 있다고 하여 뒤에 오신 아버지가 따라오시지 않아서 ‘보안대에 잡혔나’하고 찾아 나선 것이 길을 잃고 금산 쪽으로 가다가 거기가 아니라고 하여 또다시 돌아오면서 다시 아버지가 저를 찾아오시는 길에 서로 만났습니다. 그때 안도와 기쁨은 나는 고아가 되지 않고, 아버지는 귀한 장남을 찾았고, 조금 요셉 성인과 예수님의 일정과 일맥상통하는 일이 있어서 아버지 생각이 더 나며 “아버지 감사합니다. 꿈에 나타나시면 진로소주 받아들이겠습니다.” 꿈에 아버지 나타나면 저는 술을 받아들이는 꿈을 자주 꿉니다.

만일 아버지가 판단을 잘못하여 좋은 직장의 장으로 “여기가 살기 좋다.” 하며 원산에 살았으면 어찌 되었을까? 주님을 모시고 요셉 성인이 이집트로 가시지 않았으면 주님은 어찌 되었을까? 모두가 하느님의 진리를 따라 사시는 요셉 아버지의 길이었습니다.

철원에서 걸어가는 길을 잃어버리고 길에서 헤맬 때 아버지가 저를 찾아오시지 않았으면 나는 고아가 되었듯이 잃어버린 예수님을 사흘이나 찾아 헤매지 않으셨으면 예수님은 어찌 되었을까? 이 모든 것을 진리를 찾는 아니, 참을 찾는 마음입니다. 나를 찾지 않고 너를 찾는 마음이 진리를 찾아 얻게 되는 참 길입니다.

어떤 고난에도 주님을 찾아 나서는 삶을 살도록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