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위의 일체를 보여주시는 주님 <요한 5, 17-30> 3월 17일

오늘 하느님의 아들이신 주님은 아버지의 뜻과 일치된 일을 하시려고 세상에 오셔서 한 털끝도 어김없이 실천한다고 하시며 “아무것도 스스로 하시는 일이 없다.” 하십니다. 이 공동체가 바로 온전한 공동체이며, 아버지 것은 모두 아들의 것이고, 아들의 것은 모두 아버지의 것이 되어 내 것, 네 것 구별 없이 온전히 하나로 귀결되고 주님의 행동 하나하나는 아버지의 뜻에서 나오는 것입니다. 우리는 차별 없이 성호경을 놓으며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하지만 하느님을 모상으로 창조된 우리 사람은 삼위일체이신 하느님을 믿으며 그 믿음을 하느님이 하시는 것같이 실천하지 못합니다.

나라나 가정이나 각 공동체는 나는 나대로, 너는 너대로 생각하고, 말하고, 행동함으로써 분열의 상태에서 서로 뜻을 일치하지 못하여 갈등과 전쟁이 일어납니다.

공동체의 일치를 방해하는 것은 과거, 현재, 미래를 각각 따로 기억하기 때문입니다. 오늘 복음에 “지금 바로 그때다.” 하는 말씀 안에서 하느님은 현재만 있고 과거나 미래는 없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일치를 위해서 현재만 생각해야 합니다. 사람은 영원한 존재로 태어났습니다. 서로의 차이는 어제는 어떤 일이 있었고, 내일을 무엇을 기대하기에 문제가 많이 생깁니다. 우리의 본질적 삶은 현재가 제일 중요합니다. 어제의 일은 쓰레기로 취급하고 내일은 올지, 오지 않을지 모르는 미지의 세상입니다. 분명한 것은 오늘 지금입니다. 어제 원수였다고 오늘 그 연장선에서 이러쿵저러쿵하며 해야 할 일을 망설이는 사람과는 일이 성립되지 못합니다. 하느님의 본질은 영원 존재이니 어제도 없고 내일도 없습니다.

두 번째는 “이 일의 성과는 누구의 몫이냐? 누구의 영광이냐?”가 아니라, 몫을 나누는 것도 아니요, 자기 몫을 따로 챙기는 것도 아닙니다. 하느님이 우주를 창조하셨다면 말씀이 있어 즉, 주님의 말씀이면 아버지의 뜻 안에서 말씀이고 성령 활동 안의 말씀입니다.

성부 수난 설을 아십니까? 아들 예수가 십자가에 돌아가실 때 그 자리에 성부도 계셨고, 성령도 함께 계셨습니다. 세상에 오신 예수님만 십자가에 죽임을 당하신 것이 아니라, 아버지도 함께 십자가 위에 현존하셨습니다. 한 가지 일이 성부, 성자, 성령의 일이라면 한 가지 사건도 모두의 사건입니다. 이렇게 아버지의 고통이 아들의 고통이라면, 한 가정 안에 한 사람의 고통과 죄는 모든 이의 고통입니다. 죄가 되어야 오늘 지금 모두가 정신 차리고 악을 막고, 선으로 이끌려고 할 것입니다. 너는 너, 나는 나가 아니라 너는 나는 너이기에 모든 것은 공동책임입니다. 이렇게 우리도 한 가정, 한 공동체 모두 하나 되어 살 때 “성부와 성자와 성령께 아멘.”이 진실과 사랑이 깃든 삶이 됩니다. 우리가 하느님처럼 산다는 것은 삼위일체이신 하느님을 사는 것입니다. 하느님은 자비와 거룩함과 목표와 사랑이 온전히 하나입니다. 

그 하느님의 뜻이 하늘에서와같이 땅에서 이루어지도록 살아야 한다고 우리는 기도하고 있듯이 서로 하나가 되어 자유, 평화, 기쁨을 누리고 살도록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