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 없으면 믿음 희망도 없어진다. <요한 3월 14-21> 3월 14일

오늘 복음을 보면서 하느님의 사랑이 얼마나 완전한 것인지 깨닫게 해주십니다. “세상을 너무나 사랑하신 나머지 외아들을 주시어” 주셨다는 말씀은 함께 놀이하려는 것이 아니라, 십자가에 돌아가시기까지 내어주셨다는 말씀입니다. 이 복음 외에도 세례자 요한에게 세례를 받으실 때 하느님의 소리 “이는 내가 사랑하는 아들이다.” 하시고 주님 형성용 때 3명의 제자에게 “내가 사랑하는 아들이니 그의 말을 들어라.” 하셨습니다. 우리는 이 깊은 말씀 뒤에 성부, 성자, 성령이 하나이신 것같이 하느님 자신을 내어주시겠다는 말씀이었습니다.

이 진리를 깨달은 사람들은 죽음 앞에서도 믿음과 희망을 버리지 않고 하느님 사랑에 사랑으로 보답하시려고 목숨을 하느님께 내어주셨습니다.

오늘 복음 끝에 “진리를 실천하는 사람은 빛으로 나간다.” 하셨습니다. 이는 천주교 믿음만이 아니라 하느님을 믿는 모든 사람에게 적용됩니다. 독일의 신학자이며 목사인 “본 회퍼”는 독재자와 맞아 싸우다가 처형을 당하게 되었는데 죽음 앞에 행복해하며 나는 죽어도 하느님이 받아주시니 죽어도 좋다고 하였답니다. 믿음 즉, 진, 선, 미를 위해 싸우는 사람은 “누구나 멸망하지 않고 영원한 생명을 얻게 하셨다.” 하심으로써 사랑으로 하느님 앞에 가는 사람은 기쁨이 넘치게 하셨기 때문입니다.

믿음은 삶의 방향입니다. 서쪽으로 가면 빛을 등지고, 동쪽으로 가야 빛을 만날 수 있습니다. 방향이 분명해야 가야 할 길을 갈 수 있고 하느님에게로 도달할 수 있습니다. 방향은 내가 사랑하면서 사는가 아닌가에 달려있습니다. 나를 사랑하는가? 이웃을 사랑하는가? 내가 속한 공동체를 사랑하는가? <나라와 가정> 그리고 나를 사랑하기 위하여 자신을 온전히 내어주신 하느님을 사랑하는가? 사랑하니 이렇게 살고 있지만 미루는 사랑, 게으른 사랑, 무관심한 사랑, 이기적 사랑은 방향을 잃은 사랑입니다. 이스라엘 경전 탈무드에 어느 나그네가 길을 가다 다리에 힘이 빠져서 지나가는 마차를 빌려 타고 가다가 “예루살렘이 여기서 얼마 걸리나?” 하니 “30분 걸립니다.” 나그네는 잠시 피곤하여 조금 자다가 일어나 “이제 얼마나 남았나?” 하니 한 시간 거리라고 하여 “아니, 나는 예루살렘으로 가야 하는데 이 마차는 예루살렘 반대편으로 가는 마차입니다. 이 이야기의 뜻은 방향을 잃으면 목적지에 갈 수 없다는 이야기입니다.

여러분은 가야 할 목적지에 방향을 두고 살고 있습니까? 아니면 그 반대, 하느님을 등지고 살고 있습니까? 저는 매 순간 내가 가는 방향이 잘못될까 봐 늘 마음 쓰며 살고 있습니다. 제가 죽음 속에 살고 있다는 증거는 저녁에 잠을 자기 전 방문을 잠그지 않고 잠이 듭니다. 오래전에 죽음을 묵상하며 “주님, 웃으며 죽을 수 있도록 은총 주세요.” 하고 기도했습니다.

각자의 죽음을 사랑의 실천으로 행복하게 맞이하도록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