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무서운 것은 내 안의 적이다. <루카 11, 14-23> 3월 1일

한 나라가 전쟁에 망하기 전에 내부의 적에 의해서 완전히 망하게 됩니다.

한 사람의 인격도 외적 악조건이 아니라, 내적 악조건으로 망치게 됩니다. 분별력이 없거나 지나친 욕심, 아집, 이기심은 한 인격을 망치고 버려집니다. 또한, 타인에 대한 시기 질투심, 사기, 거짓 행위는 남도 망치고 자신도 망치는 결과를 냅니다. 오늘 좋은 일을 하신 주님을 보고 악마의 우두머리라는 이들에게 주님은 지혜롭게 응답합니다.

“어느 나라든지 서로 갈라서서 싸우면 나라가 망한다.” 하시며 자기 안에 적을 두고 살면 망한다고 하십니다. 마귀를 쫓아내는 힘은 하느님의 힘이라 하시고, 악마가 쫓겨난 세상은 하느님의 나라가 온다고 하십니다.

사실 한 집안에 악마적 요소가 발생하면 집안은 망합니다.

유대교나 개신교나 올바르게 창조주이신 하느님을 섬기고 믿으면 서로 싸울 필요가 없습니다. 장사는 같은 물건을 파는 사람이 한곳에 많이 모여야 합니다. 저는 어느 날 ‘전능하신 주님이 왜 이렇게 다양한 종파를 세상에 존재하게 하셨나?’ 생각하며 묵상하니 기도 중에 이런 해답을 얻었습니다. 성경에 제자들이 “어떤 사람이 주님의 이름을 사칭해서 기적을 행하는데 막아야 하겠지요?” 하니 “내 이름으로 무엇을 하는 사람은 나를 반대하지 않는 사람이다.” 하시며 버려두라고 하셨듯이 주님의 이름을 부르며 찬미 찬송하는 사람들은 서로 반대편에 있지 않고 도와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대로 발전하도록 하느님 버려두시는 것이었네’하고 ‘주님이 그들 안에서 찬미 받으시는 것을 받아들이고 함께할 수 있다.’ 하고 생각하며 내 안에 자유, 평화, 기쁨이 있는 하느님 나라에 살고 있습니다.

문제는 한 공동체 안에서 시기 질투로 인하여 공동체가 무너지고 내적 투쟁이 일어나는 것입니다.

또한, ‘이 공동체의 패권을 내가 잡아야지’ 하는 욕망은 나라가 두 쪽, 네 쪽, 여러 갈래로 갈라져 자기 이익만 찾아 협치와 협력 없이 살아가기 때문입니다. 지금 우리나라 정치 구도가 “누구 편, 누구와 함께” 하며 내 편이 아니면 배격합니다. 참말로 악의 세력으로 간주하는 것들을 우리는 극복하여 서로 적이 아닌 것을 알아야 합니다.

본당 안에도 편 가름이 있으면 온전한 공동체가 되지 못하고 서로 내가 잘났다느니 너는 틀렸다느니 하며 편 가름이 생기면 사목자는 참으로 어렵지만, 편 가름에 속아 넘어가지 말고 중심을 잡고 사목해야 합니다.

하느님께서 온 인류를 사랑하듯이 서로 사랑하는 공동체가 되어야 합니다. 작은 이해타산을 버리고 서로 양보하고, 추켜 주고 인정해주며 어울리는 공동체가 되도록 해야 합니다.

오래전 전남 여수에 휴가 여행을 갔다가 오동도 입구에 차를 세우고 섬에 들어갔다가 나오니 경북 번호를 보고 내 차를 발로 차면서 무엇이라 중얼거리는 것을 보고 “여기 못 있겠다.” 하고 차를 돌려 다른 곳으로 거제도로 간 적이 있었습니다.

예수님의 나타나심에 겁을 먹은 유대인들 그래서 마침내 주님을 십자가에 돌아가시게 한 것같이 그들이 성부, 성자, 성령의 하느님을 알았으면 그리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크게 보면 모든 사람은 하느님의 사랑받는 사람들입니다. 교회의 현대적 책임은 서로 사랑하며 일치와 협력의 길로 나가기를 기도하고 일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