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자유는 하느님 법 테두리 안에서의 자유이다. <마태 5, 17-19> 3월 10일

사람에게 자유는 소중하고 사람을 가장 사람답게 하는 것입니다. “마음대로 하고 싶다.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해야겠다.” 1945년 일제로부터 해방되었을 때 사람들의 행복은 마음대로 무엇이든지 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내 마음대로 옆 사람을 발로 차도 내 마음이다.” 하고 자동차를 몰고 길 위에서 마음대로 달리는 것이 자유가 아니라, 그 많은 교통 법규를 지키며 마음대로 자유롭게 운전해야 합니다. 교통법규를 지키는 한 자유입니다. 요사이 나라를 관리하는 사람들이 “차별법은 불편하다. 남자가 여자로 살고 싶으면 여자로 살고, 여자가 남자로 살고 싶으면 남자로 살아도 된다고 합니다. 가짜 뉴스인지 모르지만, 미국에서 남자가 “나는 여자야” 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으면 여자 화장실에 들어가도 되는 법을 만든다고 합니다. 창조 질서에 그런 법은 없습니다.

아무리 자유를 누리려고 해도 진실과 사랑을 거스르지 못하듯이 악을 선이라 할 수 없고 선을 악이라 할 수 없습니다. 자유와 율법은 상반되는 것이 아니라, 서로 하나여야 합니다.

성부도 자유, 성자도 자유, 성령도 자유가 본질이지만, 서로 완전히 하나가 되는 것은 일치의 법을 완벽히 지켜나가기 때문입니다. 우리나라 사법부, 행정부, 입법부가 있어 서로 자유를 주장하며, 이런 법은 우리가 자유로이 만들 수 있다고 하든지, 법이 있어도 행정부는 국민이 유익한 대로 처리한다면 월권이 되고, 서로가 반대하여 나라를 다스리면 분열과 갈등으로 온전한 나라가 되지 못합니다. 대통령의 권한도 법 테두리 안에서, 적어도 진실과 사랑 안에서 통치할 수 있습니다. 길을 만들어 편리하게 여행을 할지 모르지만, 적이 쳐들어와서 태백산맥을 넘고 동서가 한 시간 안에 통과됩니다. 6.25는 교통의 불편으로 속결하지 못했지만, 지금은 모두가 하룻길이 반나절 길이 되니 점령이 너무나 쉽게 되지 않을까? 심히 염려됩니다. 노파심이길 바랍니다. 길 그만 만들고 경제나 활성화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자유는 법 테두리 안에서 자유이지, 법 밖의 자유는 부자유가 됩니다. 수도자가 규칙을 지키면서 자유를 누리지, 규칙을 어기면 부자유스럽습니다. 부부도 어떤 규정 안에서 자유이지 옛날 자유 부인 같은 자유는 성장과 발전을 망치고 가정을 파괴합니다.

오늘 “나는 율법의 한 획도 없애러 오지 않았다.”라는 말씀은 율법의 질서와 방향을 잃으면 모래 위에 집을 지어 물이 닥치면 무너지는 삶이 아니라, 견고한 기초 위에 준법정신, 하느님의 뜻에 순종하여 이 땅에 하느님 아버지의 자비가 이루어지도록 하려는 것입니다. 하늘나라에서 가장 큰사람이 되려면 율법 중에 가장 작은 것 하나도 지키는 것입니다. 어제부터 하늘과 땅이 만나서 수업을 시작했는데, 저는 수도원에서 제일 나이가 많은 사람이고 어제 수도원에 들어온 수련자, 청원자, 시편 강의를 시작하면서 내 마음대로 말하고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조심성을 가집니다. 어느 날 막 수련을 시작한 수련자에게 한 방 맞은 일이 있었습니다. 성당에서 수도자 이름을 물으니 손을 입에 대고 “입 다물어라” 하는 사인을 보고 침묵을 잊고 입을 연 제가 입을 다물고 조용히 기도하였습니다. 나는 선배며 할아버지뻘이니 자유를 누리려 한 것이 규칙을 어기며 내 마음대로 성당 안에서 입을 열었습니다. 하늘이 없으면 땅은 제 몫을 못 하지만, 하늘은 땅이 없으면 헛것입니다. 이렇게 하늘과 땅이 어울려 진실과 사랑을 만들어 냅니다. 권력이나 재력이나 능력은 마음대로 하라고 있는 것이 아닙니다.

일정한 질서와 규정 안에 있도록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