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재의미를 따라 살아야 한다. <요한 2, 13-25> 3월 7일

사람은 있어야 할 자리에 있고, 해야 할 일을 해야 하고, 목적에 따라 살아야 합니다. 사람이 만드는 모든 것도 만드는 목표대로 사용해야 합니다. 산과 바다는 존재 의미는 서로 다른 의미가 있습니다. 물고기를 잡으려면 바다에 가야 하고, 열매를 얻으려면 산에 가야 합니다. 성전은 하느님을 공경하고 찬미 드리는 하느님과 소통의 장소인데 오늘 타락한 이스라엘 사람은 장터처럼 사용하니 주님은 분노하시어 채찍을 들고 장사꾼들을 쫓아내셨다고 합니다.

하느님의 사람으로 불린 사람은 하느님의 뜻을 전달하고 하느님 나라를 성장시키는 일을 해야지 이 세상의 권력이나 재력이나 명예에 집착하지 않아야 합니다. 그러나 세상의 어려운 일에 힘이 되어야 합니다.

“성당에 왜 가십니까?” 하면 “정치학을 공부하려고 갑니다.” 하면 길을 잘못 찾은 사람입니다. 하느님이 주신 법을 배우고, 믿음을 통해 행복하고 인생을 보람 있게 살기 위해 성당에 갑니다. 성당은 하느님이 심어주신 양심을 올바른 양심의 삶을 살도록 가르치고 배우면서 진실과 사랑을 실천하기 위해서 나가는 것입니다.

첫 본당 신부 때 어제 세례받고 성당에 나오지 않는 사람을 찾아가 “요사이 상당에 왜 못 옵니까?” 하니 “아니요, 저는 성당에 나갈 필요가 없습니다. 몸이 아파서 성당에 나갔는데 병이 다 나았습니다. 이제 장사하면서 돈을 벌기 위해 일해야 합니다.”

성당은 기적을 만드는 곳이 아닙니다. 저를 세상에 살도록 허락하신 하느님을 찾고, 공경하고, 감사 찬미 드리려고 가는 곳입니다. 우리 수도원은 하루 몇 차례 공동 기도를 통해 형제가 하나 되고, 아버지의 거룩함을 본받고, 삶의 행복을 누리며 살아갑니다.

죽어서 천당 가려고 나가는 곳도 아닙니다. 하느님을 믿는 사람들의 공동체가 목소리를 합쳐 찬미 노래 부르고 행복하려고 나갑니다. 사교장은 아니지만, 오히려 미운 사람 있으면 용서하고, 받아들이고 일치하러 나가고, 서로 기도해줌으로써 도움을 받기 위해 교회 공동체가 존재합니다. 정치에 참여하는 사람들의 선출에 힘이 되는 장소도 아닙니다. 그래서 정치 이야기는 성당에서 하지도 말고 듣지도 말아야 합니다. 사제는 개인의 견해가 있을 수 있지만 정치 단체가 되어서는 존재 의미를 상실합니다. 교회는 세상 안에 좋은 누룩의 역할을 해야 합니다. 교회에 속한 사제는 정치 도구가 되지 말고, 올바른 정치를 하도록 기도하고, 정치인은 남을 속이지 말고 양심에 따라 정치하도록 이끌어주어야 합니다.

주님은 헤로데 당의 권력에 희생되셨지만, 그들을 나무라지 않으시고 오히려 “이 성전을 허물어라. 그러면 사흘 안에 다시 세우겠다.” 목적에 반대되는 성전을 허물면 다시 짓겠다는 것은 당신 몸을 두고 나를 죽게 해도 사흘 안에 다시 살아나겠다는 뜻입니다. 목적에 반대되는 것은 없애고 새것을 만들겠다는 뜻입니다. 주님은 당신 자신을 십자가에 죽게 하셨지만, 새로운 그리스도교를 만들어 오늘까지 흘러옵니다. 그러나 교회의 존재 의미를 상실하고 목적대로 살지 않으면 늘 개혁이란 이름으로 변화시키고 새롭게 태어나도록 이끄시는 하느님의 뜻을 보게 합니다. 개인이나 공동체가 잘못 가고 있으면 길을 바로잡고 하느님 아버지의 뜻이 이 땅에 이루어지도록 이끌어주십니다.

모두가 바티칸 2차 공의회 정신을 되새기며 교회의 내적 변화를 따라 실천하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