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실과 사랑은 듣고, 보고, 생각하고, 실천합니다. <루카 10, 19-30> 3월 4일

하루는 돈 많은 부자가 오늘의 복음을 들고 와서 “부자는 하늘나라에 들어가기가 이렇게 힘들고 낙타가 바늘구멍으로 빠지는 것보다 힘들다고 했는데, 오늘 복음은 부자들을 모욕하는 말입니다. 어떻게 하느님을 믿을 수 있습니까?” 모든 비유는 교훈의 말씀이고, 알아듣고 바르게 살라고 하는 것입니다. “말씀의 골자는 나누며 살아야 하며, 하느님 말씀에 귀를 기울이고, 교훈을 배우고, 눈으로 보는 바를 통해서 해야 할 바를 찾고, 깊이 생각하고, 실천에 옮기라”고 했습니다. 40년이 지나서 그렇게 사셨는지는 모르나 얼마 전 그분의 많던 재산 없어지고, 자기도 죽어서 모든 재산이 남의 것이 되었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재산은 지금 있는 것 같아도 없어질 것입니다.

오늘 비유의 중심은 하느님 말씀을 예언자나, 학자나, 스승의 말을 깊이 생각하고 바르게 살라고 하는 말씀이지 천당 가고 못 가는 문제가 아닙니다. “거지로 살면 천당 간다고 하니 일도 안 하고 게으름 피우다가 죽어서 천당에 가야지” 하는 어리석은 생각을 버리고, 가진 바를 나누고, 어려움을 겪는 사람을 힘대로 돕고, 고통당하는 이들을 위로하며 기쁨과 평화 속에 행복하게 살도록 이끌어야 합니다.

힘 있는 사람 억누르고 살면 억눌려지고, 가진 사람 자기만 잘 먹고 잘 입고 편히 살면 어려움을 겪을 때 아무도 돌보지 않고 버려둡니다. 물 한 모금도 받지 못할 것입니다. 아는 것이 많다고 교만하고 자기 자랑을 하면 친구가 없고 외롭게 지내지만, 배우려고 겸손하면 더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습니다. 저는 역사도, 지식도, 편파적이며 종합을 이루지 못하면서 자기 말이 참 진리라고 고집하는 선생님들을 보면 “한쪽만 보지 마시고, 양쪽을 보고 말씀하세요.” 말하고 싶습니다.

로마에 성지순례 가서 직접 들은 말인데 지도자가 개신교 편 사람인지, 베드로 성전을 보고 “저 건물은 악마의 작품입니다. 소위 말하는 면죄부로 지은 건물이니”하고, 루터의 종교개혁을 이야기하며 천주교를 비난하고 웃지 못할 장면을 연출하는 모습을 목격했습니다.

면죄부가 아니라 즉, 돈을 내고 죄를 용서받은 것이 아니라, 죄를 용서받고 선행하라는 권고인 보속이란 것이 있습니다. 지금도 어떤 이가 사기 쳐서 남에게 손해를 끼쳤으면 갚을 의무가 있습니다. 그러나 본인을 만날 수 없으면 가난한 사람 위한 애긍함에 헌금을 낼 수도 있고, 어려운 사람 도울 수도 있습니다. 죗값으로 보석금을 내는 것과는 다릅니다. 베드로 성전은 하느님의 위대하심과 견고한 교회를 힘을 합쳐 만들어낸 역사적 산물입니다. 한국의 종로에 있던 옛 국회의사당과 지금의 여의도에 있는 국회의사당은 한국의 위상과 국회의 위상을 잘 드러냅니다. 아는 것이 종합적이어야 바른 설명이 되며 올바른 이해가 가능합니다. 물론 돈이 있는 곳에 정의와 사랑이 살아 있어야 합니다.

듣는 귀와 보는 눈을 통해 들어온 진실과 사랑이, 겸손하고 온유한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생각이 조합을 이루고, 합리적이며 이치에 맞는 말과 행동을 하도록 기도합니다. 하느님의 말씀은 죽은 사람에게 하시는 것이 아니라, 살아있는 사람을 위해 하시는 말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