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언의 성취 자이며 영원한 생명을 주는 분 <마태오 20, 17-26> 3월 3일

주 예수님을 믿는 이유는 구약의 예언대로 오시어 그 약속을 지키시려고 십자가에 돌아가시고 우리 가운데 다시 살아나셨기 때문입니다. 이스라엘의 기득권을 가진 사람들이 자기 자리를 빼앗길 위험 때문에, 하느님의 약속을 믿지 못해서 주 하느님을 십자가에 처형했습니다. 그런데 주님의 구원 효과는 온 인류에 차별 없이 이루어졌습니다. 주님을 믿는 사람만이 아니라, 주님을 반대하는 사람도 아니, 십자가에 처형하는 사람들까지도 십자가상에서 “저들이 하는 바를 저들이 모르니 용서해주소서” 기도하셨습니다. 주님은 이 세상에 편을 가르기나 차별을 두려고 오시지 않고 창조된 모든 사람을 구원하려고 오셨습니다. 저는 죽어서 천당에 가려고 수도자가 되고 사제가 된 것이 아닙니다. 이 길이 하느님을 믿고 따르는 길이며, 제가 하나의 대표성을 띠고, 주님의 나라를 위한 봉사자, 나누는 자, 함께하는 자로 살기 위해서입니다. 인류의 구원은 주님의 십자가 죽음으로 보상받고 온 인류는 구원을 받게 되었습니다.

개신교는 주님을 믿음으로써만 구원받는다고 하며 우리의 행위는 공로가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합니다. 교회에 속한 사람은 교회의 유지, 발전시키고 하느님의 일을 위해 갖추어야 할 덕목이 있어야 합니다. 천주교 신자로 지켜야 할 규율이 있는 것같이 사제나 수도자의 덕목이 있는 것같이 사람이 사람의 품위를 갖추고 살아야 하는 것같이 믿는 이는 믿음을 지켜야 할 덕목이 있어야 합니다.

바티칸 2차 공의회 교의 헌장 16항에 지금껏 세례받은 사람, 선택된 백성, 주님을 믿는 사람이 덕을 갖추어야 구원을 받는다고 했지만, “로마서 11, 25-29를 이용하시며 조상으로부터 물려받은 선물과 선택은 변경될 수 없다.”고 하십니다. 구원의 계획은 창조주를 인정하는 모든 사람이 포함되어 있다. <이스라엘 백성은 물론이며> 회교도까지 구원의 계획에 들어있고, 유일신을 섬기는 사람들에게, 모르는 신을 섬기는 사람들에게 “하느님은 결코 멀리 계시지 않는다.” 하였습니다. 하느님은 차별을 두고 개신교 신자 천주교 신자만을 구원하지 않고, 교회 밖에도 구원이 있다고 했습니다. 그러므로 주님의 십자가 희생으로 그 당대뿐 아니라 인류 전체의 구원을 성취하실 것을 묵시록에 예언하시고 완성의 길을 열어놓으셨습니다.

믿는 사람의 역할은 믿음이 없는 사람에게 구원을 주기 위하여 하느님의 존재를 알리고 그 영향권에 들게 하려는 것입니다. 성당이나 예배당이나 우뚝 서 있는 십자가는 죽음은 죽음으로 끝나지 않고, 다음 세상에 더 아름답고 행복한 하느님과 함께 사는 영원한 나라의 생명을 따라 사는 것임을 알려주는 표징입니다. 십자가의 형상은 우상숭배의 표징이 아니라 주님 십자가 구원의 확실한 표징입니다. 예전에는 몸체 없는 십자가 나무를 걸고 이렇게 기도했습니다. “저 빈 십자가에 제가 달리게 해주세요.” 이제 그때가 온 것을 감지하게 됩니다. 각자 죽음의 고통은 바로 완전한 구원의 시작입니다. 저는 자비로우신 하느님을 굳게 믿습니다. 제 안에 다음 세계를 살 영혼을 보지는 못하지만, 감지하고, 존재를 믿고, 희망하고, 사랑합니다.

자신을 사랑하면서, 하느님이 준비한 세상에 살 것을 감사하며 주님의 십자가 영광을 찬미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