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을 성장시키는 하느님의 소리 <마르코 9, 2-10> 2월 28일

하느님을 알고 믿음을 가진 선지자, 예언자들은 어떤 방법이든지 하느님의 소리를 듣고 순종함으로써 하느님의 일에 협력자가 되었습니다. 오늘 복음은 구름 속에서 들려온 아버지 하느님의 소리를 듣고 주님의 십자가 죽음 후 부활하신 다음 입을 열어 증명하셨습니다. 보통 사람은 사람을 통해 전해 듣기도 하지만 하느님 소리를 직접 듣는 사람도 있고, 대리인을 통해서 듣기도 합니다. 하느님 소리를 듣는 사람은 강한 믿음을 지니고 세상의 가치를 초월한 일을 하게 됩니다. 삼위일체이신 하느님은 주님을 통해 알려지고 그 안에서 완성되었습니다. 가톨릭교회는 삼위일체이신 하느님을 믿으며 믿음의 증거는 십자가의 죽음입니다.

사도 시대를 지나 주님 가까운 증인도 사라졌지만, 지금도 하느님은 말씀하고 계십니다. 각자에게 개인의 신상이나 공동체의 신상이나 그 시대의 사람을 통해 말씀하십니다. 개인적 증언은 사사로운 것이나 공동체를 위한 것도 있고 개인의 시간 안에 할 일을 알려주기도 합니다. 기도 중에 들리는 소리는 전체를 위한 것이며 개인에게도 중요한 소리입니다. 매시간 주님은 말씀하십니다. 저는 묵상 기도를 혼자서 묵상하며 주님을 만나서 말하고 들으면 되는데 공동체를 위한 말을 하려고 하면 듣는 준비와 받아들이는 마음이 조화를 이루어져야 합니다. 저는 묵상 글을 쓰면서 많은 주님과 대화 속에 “무엇을 중점으로 쓸까요?”하고 물으면 결정은 주님이 주십니다. 오늘도 주님의 형성용의 역사적 사실을 서술하는 것으로만 아니라, 오늘 이 시대의 주님 말씀입니다. 어떤 의미를 지니고 있는가?

우리는 주님의 말씀이 식어가고 믿음과 사랑이 사라져 가는 시대에 하느님의 큰 업적을 새롭게 듣고 전하는 의무가 있습니다. 신학적 소신이 아니고, 순결한 마음으로 주님을 대하는 말씀입니다. 기도 중에 하느님 소리를 듣고 하느님 소리에 응답합니다. 어떤 소리는 지극히 개인적이면서 공동체적 의미가 있습니다. 오상 프란치스코 성인이 젊었을 때 성당에서 기도하는데 “무너져 가는 교회를 고쳐라”하는 소리를 듣고 집안의 옷감을 팔아 돈을 성당에 던져놓고 이 돈으로 수리하라고 말하고 떠났다고 합니다. 집이 아니라 교회공동체의 위기를, 나중에 교회의 내적 재건을 위하여 온몸을 던져 구해내신 분입니다. 오늘날의 신자들은 사회적 편의주의와 자유주의로 세상일에 매달려있지만 일어나는 사건을 바로 보지 못하고 무딘 믿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시편에 “하느님의 말씀을 듣거든 무딘 마음을 가지지 말라” 하느님과 가까이 접근한 사람은 그 소리에 순종합니다. 저는 믿음의 소리를 어디서 듣고 성장해왔을까요? 가장 큰 역할은 어릴 때 원산 해성유치원 수녀님과 사제의 영향입니다. 신앙교육은 순진하고, 깨끗하고, 정결한 가운데 들려오는 소리에 민감한 때입니다.

제가 알기로 우리 베네딕도 수도원의 이북과 만주의 신앙교육은 철저한 교육이며 하느님 말씀을 생활한 소리를 듣게 하는 교육이었습니다. 일반 교실이 아니라 하느님의 집같이 꾸며진 집에서 천사 같은 수녀님들의 말이 저는 뼈에 사무쳐있습니다. 저는 분명히 말합니다. 이북 땅에서 아무리 믿음을 유지하기 어려워도 70년 후 아니, 100년 후 그보다 더 지난날에도 우리가 다시 찾아가면 신앙을 보존한 신자공동체가 있으리라 믿습니다. 이런 어린이 교육이 교회 안에 있어야 합니다.

하느님 소리를 들으려는 사람은 침묵의 시간이 있어야 하고, 침묵의 시간에 마음을 주님에게 향해 있어야 합니다. 성체조배 시간에 짜여 진 기도를 하고 나오는 시간이 아니라, 주님의 소리를 침묵 속에 듣는 시간입니다.

저는 십자가의 길을 성당에서 공동체가 하는 것에 탐탁하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내 방에서 주님의 최고 고난의 상을 앞에 놓고 집중적인 대화로 기도합니다. 14처를 지나가며 끝나는 시간을 기다리며 지나가지 마시고, 십자가 길에 머물러 주님과 고통을 함께할 때 알 수 없는 많은 말을 듣고 전하며 믿음이 크게 성장하고, 영적 삶을 통해 더 마음이 가난한 마음을 가지고 비우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