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을 아버지로 부르는 사람은 행복하다. <마태 7, 7-12> 2월 25일

하늘과 땅을 창조하신 하느님은 온 인류의 아버지 되십니다. 지금은 부부가 경제 활동을 하지만 예전에는 남자는 돈을 벌고 여자는 가사를 돌보는 일을 하여 집안의 남자는 한 가정의 주권자였습니다. 어떤 지역은 모계 중심의 가정 구성도 있지만, 사실은 가정의 아버지는 나를 낳는 주권자입니다. 주님은 하느님을 아버지로 부르게 하시고 우리 삶의 중심이 되게 하셨습니다.

우리 기도의 중심은 아버지이신 하느님입니다. 오늘 복음에 “세상의 아버지는 약해도 청하는 것을 주실 줄 알거든 하늘에 계신 아버지야 당신께 청하는 이들에게 좋은 것을 얼마나 더 좋은 것을 더 많이 주시겠느냐?” 하십니다. 주님도 사람으로 오시어 늘 기도의 중심은 아버지를 부르고 찾는 일이었습니다. 우리에게 가르쳐주신 기도문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로 시작하는 기도문은 감사, 찬미 찬송의 소리 높여 마음껏 아버지를 부르며 거룩하게 하고, 아버지 집에 살도록 하고, 아버지와 뜻을 같이하면서 생명에 필요한 것을 다 구하고, 나와 나의 사랑을 실천하고 유혹에 끌려가지 않게 하시고, 온갖 악에서 구해주십니다.

이 기도는 가톨릭 신자에게만 아니고 온 인류의 기도입니다. 온 인류는 믿든지 안 믿든지 하늘과 땅 안에 사는 한 하느님은 아버지가 되십니다.

구미 초대 본당 신부로 있을 때 수도원 아빠스님께 원불교의 스님을 소개받고 함께 살아보라고 하셔서 만나 이야기를 하니 자기는 참선을 하면서 하늘 “천”자를 앞에 놓고 명상에 들어가면 불교에서 찾을 수 없어 고민하다가 천주교를 알고 하느님을 믿으려 한다고 하기에 천주교에 익숙해지도록 신용협동조합 교육도 시키고, 농촌 청년회 교육도 시키며 베드로란 본명을 지어주고 “베드로 씨” 하고 부르는데 적응하는 것 같았는데 일 년도 못 가서 편지 써 놓고 “스님은 갑니다.”하고 떠났다가 2년 후 다시 찾아와서 거기서도 적응이 안 돼서 다시 왔다고 하기에 “스님! 스님은 절로 가시어 스님으로 사시는 것이 행복입니다. 그러나 하느님은 당신의 아버지이십니다.” 하고 절로 보내주었습니다. 저는 온 인류가 무엇을 믿든지 창조주 하느님을 믿는다고 생각합니다. 천자문의 첫 자도 하늘 “천” 입니다.

어느 선교사가 아프리카 오지에 가서 선교하는데 하느님을 설명하니 “바로 우리가 믿는 신이다.” 하면서 하느님 말씀에 심취했다고 합니다. 또한, 제가 어느 지역을 선교하면서 그곳은 개신교회밖에 없었는데 대부분의 개신교 신자가 목사와 불화가 있어 교회에 나가야 하는데 고민하다가 저를 만나서 가톨릭의 하느님이 자기들이 믿던 하느님이라고 생각하면서 많은 사람이 믿음을 다시 얻고 새로운 마음으로 시작하여 100명 이상 되는 공소가 되기도 하였습니다. 천주교에서 갈등을 느끼고 개신교로 가는 사람도 저는 말리지 않고 거기 가셔서 하느님 아버지를 찾아 열심히 사시라고 마음 편하게 해주고 기도 안수도 합니다.

온 인류의 아버지를 믿는 사람은 어디에 있든지 행복한 사람으로 살기를 기도합니다. 마호메트의 알라신은 아브라함의 하느님입니다. 힌두교의 아트만도 하늘과 땅의 창조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