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혹을 겁내지 말고 주님만 믿어라. <마르코 1, 12-15> 2월 21일

사십 일간 주님은 광야에서 끊임없이 유혹을 받으시고 승리하신 분입니다. 유혹은 주의 기도문 안에 있듯이 저희가 “유혹에 빠지지 않게 하시고 악에서 구하소서.” 하느님을 믿고 사는 이들의 힘이며 살길입니다. 우리의 욕망은 한이 없이 죄악으로 유인합니다. 권력을 가지고 싶은 욕망 없이 살 사람은 없지만 어떤 방법으로 얻느냐에 달려있습니다. 사람들 위에 서거나 하면 사람들을 사랑하는 마음, 섬기는 마음이 있어야 합니다. 그러므로 권력을 가지고 내 편리, 내 생각으로만 행사하면 계속 유혹에 휘말리게 되어 권력을 잃어버리게 됩니다. 누구나 부자가 되고 싶습니다. 재력으로 하고 싶은 것, 좋은 집, 안락한 환경, 편한 생활, 하고 싶은 것 마음대로 하려는 욕망도 계속해서 생깁니다. 이런 것을 벗어나 살 사람은 없습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재산을 금고에 넣어두고 매일 돈을 생각하며 지킬 일이 아니라, 재산을 가장 유용한 곳에 사용하는 것입니다. 누가 저에게 돈을 주면 저는 이것을 주머니 깊이 넣어두고 하고 싶은 것을 하고, 먹고 싶은 것 나 혼자 먹지 않고 가장 필요한 사람에게 나누어줍니다. 이런 생각이 후원회 운영이나 가난한 사람들에게 돌아가도록 많은 사람이 자기 재산을 내줍니다. 누구나 자기가 세상에서 제일 잘난 사람으로 존경받고 사랑받기 원하고, 남보다 많이 배우고, 알고, 높은 지식을 가지려고 하지만 주님 앞에는 숲속 가을에 떨어진 가랑잎 하나만도 못합니다. “많이 알려고 하지 말고 깊이 알려고 하여라.” 알면 알수록 모르는 것이 더 많아집니다. 자신을 겉꾸미며 아름답게 하고자 몸에 칼을 대고 성형을 하지만 늙으면 더 쪼그라들어 볼품이 없어집니다. 인기를 따라다가 가장 천한 사람으로 변합니다. 사람은 그 자체 자랑할 것이 없습니다. 무덤에 가보면 그 잘난 몸을 베옷으로 둘둘 말아 흙 속에 넣거나 불 속에 넣어 썩어 문드러지거나 한 줌의 재가 됩니다.

반대로 온갖 유혹을 이긴 사람은 십자가의 죽음 뒤에 영광스러운 참삶을 맛보게 됩니다.

그렇게 되려면 주님과 함께 광야로 따라간 우리는 뒤돌아보지 말고 주님만 바라보고 나가야 합니다. 따르다가 “주님 왜 이렇게 힘이 들지요? 왜 이런 일이 저에게 일어나지요? 내 모습이 그렇게 보기가 싫습니까?” 자신의 처지를 보고 한탄하려다가 주님의 십자가상에서 일그러진 얼굴, 피와 땀으로 범벅이 된 모습을 바라보는 저의 마음은 항상 ‘아직 멀었어. 저기까지 가기에는 더 낮추고, 더 가난하고, 더 보잘것없어야 하는데 아직 갈 길이 멀었어.’ 하며 오늘의 처지를 받아들이고, 감사와 찬미 노래 부르며 주님을 바라보고 달려갑니다.

주님은 우리를 위하여 유혹을 당하시고 십자가의 수난에 승리하셨으니 주님을 향하고 주님과 함께 사는 것이 우리는 모든 유혹에서 이기는 길입니다. 내가 주님 안에 살고 주님이 내 안에 살기 위해 나는 주님의 시간 안에 살아야 합니다. 주님을 찾는 사람은 언제나 빛 속에 사는 것임을 알고 주님을 찾아 함께 살기를 기도합니다. 권력이나 재력이나 명예는 가지는 것이 잘못이 아니고 잘못 사용하는 것이 잘못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