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가능을 가능하게 하시는 주님 <마르코 1, 40-45> 2월 14일

주님 시대에 나병은 불치의 병으로 알려지고 예방책은 접근방지였습니다. 주님이 나환자를 가까이하고 치유해주신 것은 전에 볼 수 없는 일이었습니다. 지금은 나병균을 발의 무좀보다 덜 무서운 병이라 하고 사람과 사람의 접촉으로 전염이 되지 않고, 약으로 치유할 수 있어 지구상에서 나병이 사라져 가고 있습니다. 저는 수련기 동안 나환자를 돕는 수련장 신부님을 따라 주일과 평일에 미사 복사를 하러 따라다녔을 때 성당 문을 손대고 열지 못하여 전전긍긍한 적이 있었고 악수를 하는데 피했지만, 나중에는 마음 편히 그들과 대화도 나누고 관계를 맺었고, 성주 보좌 신부 때 용봉이란 공소에 미사를 가면서 많은 것을 배워 환자들과 관계를 원만하게 했으며, 그 후 나환자촌을 소록도를 시작하여 정착촌을 15군데 이상 피정, 특강을 하러 다녔습니다.

부산의 오륙도 근방 큰 정착촌이 있었는데, 신부 수녀 4명이 함께 피정시키러 가서 2박 3일 지냈습니다. 잠자리, 식생활 별도로 하는 줄 알았는데 지나가다 보니 부인이 손으로 콩나물을 막 비비고 씻으며 음식을 장만하는 모습을 보고 자기들의 식사 준비로 알았는데, 같이 공동식사하자고 해서 들어가니 아까 그 콩나물을 내놓으니 서로 눈치 보며 ‘어떻게 할까?’ 하다가 “먹자”하는 사인을 주고 모두 음식을 맛있게 먹었습니다. 그 결과 전날 강의실에서 강의했을 때는 “당신들 별수 있나? 빛 좋은 개살구 모양 형식적으로 강의하고 자기들 낯내고 시간 되면 돌아갈 거야. 말하려면 하시오.” 하고 거부하는 태도로 들었는데 다음날 강의에 들어가니 모두 고개를 강사에게 돌리고, 열심히 듣고 적극적 참여를 하여 감사하는 마음으로 열심히 참여하고 나니 종합평가 때에 우리들이 함께 식사하는 것을 보고 ‘우리 편이야’ 생각하고 아름답고 행복한 피정을 열심히 했다는 말을 듣게 되었습니다. 그 후 지금은 없어졌지만, 신자 촌인 일광 누가원에 피정을 갔습니다. 2박 3일 지나니 “함께 살며 우리의 신앙을 돌보아 달라”고 했지만, 수도원에서 허락하지 않아서 계속 좋은 관계를 맺으며 살았습니다. 그 당시 부산 올리베따노 수녀원 지도신부 시절입니다.

주님은 그 시대에 그렇게 격리하고 떨어져 살아야 하는데도 접근하시며 가장 고통받는 환자를 돌보고 함께한다는 것은 참으로 쉬운 일이 아니어서 사람들에게 말하지 말라고 하셨습니다.

어려운 일은 돌보겠다고 나서면서 병이 전염될까 두려워 일에 적극성이 없으면 안 됩니다. “스승님께서는 하고자 하시면 저를 깨끗하게 하실 수 있습니다.” 우리도 하고자 하는 마음으로 할 수 있습니다. 지금 우리나라는 선교 지방에서 선교사 파견하는 나라로 성장했습니다. 아프리카 남미 쿠바까지 선교사를 파견하고, 교민이나 그곳 주민들에게 영성과 경제적 도움을 주는 것에 우리는 직접 못해도 마음으로 아름다운 손으로 함께하며 주님의 전능을 우리 삶을 통해 증명하는 기회가 되어야 합니다. 사순절에 절제하고 희생의 결실을 어려운 일들을 후원하면서 마무리 지어야 합니다.

어려운 일을 도우며 하느님의 뜻이 이루어지고 각자의 신앙도 성장하고 많은 이가 구원을 받는 행복한 삶이 되도록 기도합니다. 지금은 우리 손을 통해 하느님의 전능한 힘을 보여주십니다.

각자가 하느님의 전능한 손이 되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