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이 주신 넉넉한 먹거리 <마르코 8, 1-10> 2월 13일

얼었던 땅이 녹으면서 설날 휴가도 끝나면 농부들은 땅심을 돋우려고 밭으로 논으로 나가 밭갈이를 합니다. 농민이 부지런히 일하는 덕분에 나머지 사람은 밥상에 먹거리를 장만하게 됩니다. 농민들이 농촌의 비참한 생활과 대책이 없어 농민이 저항하면 공장이 아무리 돌아가서 고급 제품이 나와도, 좋은 옷을 입어도 먹지 못하면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예전에 산아조절을 선포하면서 “하나만 낳아 잘살아보자”하는 운동으로 출산율이 줄어들었다가 요사이는 출산을 장려하는 중책을 세우지만 3년 전보다 반이 줄어든 통계를 보고 놀랐습니다. 아무리 인류가 지구상에 많이 있어도 각 나라가 땅의 관리를 잘하거나 국제사회가 협력하면 먹지 못해서 영양실조에 걸리는 일이 없다고 합니다. 지구상의 먹거리 생산 능력은 아무리 인류가 많아도 잘 조절하고 나눔의 정신이 있으면 모두가 먹고 살 수 있다고 합니다. 주님의 “빵의 기적”은 이런 것을 암시합니다.

땅에서 나오는 먹거리를 주신 하느님을 찬미하며 감사하는 마음에서 땅의 효용 가치를 늘이고, 농사짓는 농민들을 인간적으로 대우해주고, 땅을 가꾸는 사람을 높이 생각하는 마음을 키워야 하겠습니다.

요사이 마트를 가보면 겨울에는 보지 못하던 과일과 싱싱한 먹거리를 보면서 감탄하며, 하느님께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게 됩니다. 농사짓는 사람의 손길에 감사하면서 약간의 먹거리를 준비합니다.

설을 지내면서 깨닫게 된 것은 예전에는 설이나 명절 아니면 풍족하게 먹을 수 없는 것들을 먹을 수 있는 것은 축산업을 기업형으로 발전시키고 가축을 기르고 있기 때문입니다.

본당 신부로 있을 때 1965년부터 1971년까지 농촌의 먹거리를 성당 구내에 양, 앙고라, 토끼, 닭, 돼지 농장을 가지고 부화장까지 갖추면서 적어도 본당 신자들에게 먹거리를 제공하고, 자주 잔치를 하면서 영양 보급을 한 경험이 있습니다.

기적은 아니지만, 기적 같은 협동 정신은 모두가 풍족한 먹거리로 먹는 행복을 만들어주기도 했습니다. 후에는 협동농장을 하면서 겨울에도 상추, 오이, 토마토, 배추 농사를 통해 신자들도 풍족하게 먹고 행복하게 살던 기억이 납니다. 없다고 절망하지 말고, 부족하다고 짜증 내지 말고, 손과 발을 움직이면 언제나 먹거리를 구할 수 있습니다.

가끔 TV에 아프리카에서 먹지 못해 영양실조에 걸린 아이들을 보고 문제를 국제적 나눔으로만이 아니고, 작물을 재배하고 축산을 장려하면서 그 땅에서 먹거리를 생산하는 법을 가르쳐 주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일하지 않으면 먹지도 말라”라는 말처럼 협동심, 근로정신 모든 먹거리는 땅을 가꾸어 생산되는 것입니다.

가난을 한탄하지 말고, 삶의 방향만 잘 찾으면 길이 있으니 없다고 짜증 내지 말고 기쁘게 일터에 나가서 무엇이든지 일하는 삶을 살아야 하고, 나라는 그런 자유 분위기를 만들어주어야 합니다. “자! 일어나 나갑시다. 먹거리를 구하러, 나누기 위하여”

“봄이 왔으니 꽃구경이나 가자”가 아니라 땅심을 돋우어 많은 출산을 하도록 합시다.

먹거리가 없어 먹지 못 하는 사람들을 불쌍히 여기시어 자비를 베풀어 주소서.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