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전한 준비는 지금 사람이 되는 것 <루카 12, 35-40> 2월 12일

오늘 새해 새 아침을 맞이하지 못하고 세상을 떠난 사람도 있지만, 새날을 맞이하는 사람은 지금 어떻게 준비하고 오늘을 맞이하고 있는가? 복 받을 준비가 되어있는가? 받으라고 축원하면 받을까? 물그릇도 없는 사람에게 물을 줄 수 없듯이 받을 준비가 되어 있지 않으면 받을 수 없습니다.

우리는 어떤 때 “너는 개보다도 못해” 하는 소리 “사람이 어찌 그 모양이냐?” 하는 소리 “사람답게 처신하라”라는 말을 듣고 사는 사람이 얼마나 많이 있습니까? 제일 심한 욕은 “저놈은 사람도 아니야”하는 소리를 듣게 되는 것입니다. 허리에 띠를 매고, 있는 옷을 입으라는 말처럼 의장을 입고 준비하고, 등불을 켜놓으라는 말씀은 어둠 속에 살지 말고 빛 속에 살라고 하시는 말씀입니다. 즉, 빛 속에 의장을 갖추어 입은 사람은 어느 때 어디서나 사람을 만나도 자신감이 서고 사람으로서 준비된 사람입니다.

사람이 사람답다는 것은 서로 사랑하며 하나가 되는 것입니다. 사람이 갖추어야 할 것은 여러 가지 덕목 중 가장 중요한 덕목은 서로의 필요성을 채워 주는 것입니다.

입을 것, 먹을 것, 잠자리, 한 마디로 <일용할 양식>입니다. 많은 사람은 설빔을 차려입고 설음식을 먹는데 주위에 처마 밑에 떨고 있는 사람을 보고도 지나가는 사람은 사람도 아닙니다. 주위부터 살피고 이런 시간 외로움이나 슬픔에 젖어 있는 사람을 보살피는 사람이 참 사람입니다.

사람다운 사람은 사람을 사람답게 만들어주는 사람입니다. 빛 속에 사는 사람은 빛 속에 비친 어려운 사람을 알아보고, 도움을 주고, 일으켜 세우는 사람입니다.

빛은 어둠 속에서 지혜와 어리석음, 선과 악, 진실과 거짓, 겸손과 교만, 사랑과 무관심, 정의와 불의, 믿음과 불신, 일치와 분열, 자유와 억압, 평화와 전쟁, 희망과 절망, 기쁨과 슬픔을 식별하여 보여줍니다. 우리는 주님이 비추는 빛으로 무엇을 갖추어 입고 주님 앞에 나서겠습니까?

어리석은 동녀와 지혜로운 동녀들의 비유는 지금 준비하지 않으면 할 수 없다는 것을 말합니다. 빛의 자녀로 살기 위하여 우리는 빛 속에 살고 있어야 합니다. 하느님의 빛이 가장 강하고 밝게 비치는 곳은 바로 기도의 삶입니다. 앉으나 서나 주님 생각하는 사람, 어디서나 주님 생각을 하는 사람은 시간경 하는 사람이 아니라, 항상 기도하는 사람입니다. 잠을 자나 깨어있거나 주님 생각에 젖은 사람, 그 사람은 늘 준비된 사람으로 언제나 행복한 사람입니다.

오늘 새 아침 새날, 설날 모두 깨어 주님을 찾고 빛 속에 살기를 기도하며 복 많이 받으세요.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