겸손한 청원이야 들어주신다. <마르코 7, 24-30> 2월 11일 병자의 날 기도

필요해서 능력 있는 이에게 청할 때 겸손과 존경을 다해서 청해야 합니다. 흔히 말하듯 배부른 흥정하듯 하면 청원이 무산됩니다. 믿음을 가진 청원은 안 되면 죽음이 오듯이 청해야 합니다. 복음에 친한 친구 집에 빵을 구하러 가서 계속 청하니 귀찮아서도 들어주었다는 말씀은 지속적 간청과 겸손한 청원을 들어주었다는 것입니다. 하느님은 우리의 간청이 필요하면 언제나 친근하게 들어주시지만 교만한 자의 청은 버려두십니다.

오늘 이교도 출신인 여인의 기도를 들어주시는 과정은 겸손의 시험을 하고 합격하여 들어주셨습니다.

얼마 전 저는 꼭 필요한 일이 생겨서 원장 신부님께 겸손하게 청했습니다. “원장 신부님 할 수 있으면 미사 때 봉성체 제가 하면 좋겠고, 하고 싶은데 허락해주시면 제 다리가 성한 한 병자 수사님에게 미사 때 봉성체 하기를 원합니다.”

사목자로서도 도움이 되니 하락해달라고 하니 다른 말 없이 “그래요” 하여 환자 봉성체를 제가 하게 되었습니다.

저와 동갑네이고 예전에 성소에 위험이 있을 때 앞장서서 변호하여 지금껏 수도자로 살고 있기에 죽을 때까지 봉성체 하며 안수도 하고 말 한마디 하면서 영원히 평화를 주는 일에 참석하려고 합니다. 병자는 돌봄을 받아야 하는 사람입니다.

오늘은 천주교의 병자를 위한 날입니다. 저는 봉성체 후 허리가 아픈 사람은 허리 안수와 머리도 안수해주었습니다. 하느님의 원거리 치유를 위하여 예전에 루르드에서 많은 병자가 외적 치유를 받았지만 요사이는 내적 치유를 받는다고 합니다. 세계적으로 많은 중환자가 제가끔 치유의 은사를 받으려고 오지만, 자기 병보다 다른 사람의 치유를 기도한다고 합니다. 작년에 아산 병원에 췌장 돌을 깨려고 입원했다가 나를 위한 기도보다 중환자들을 위해 기도했습니다. 어떤 이는 링거 통을 네 개, 다섯 개 달고 산소 호흡기를 하고 치료받으려고 복도를 지나가는 모습을 보고 “저들을 낫게 해주세요. 기도했습니다. 병자들을 위한 기도는 지속해서 원하는 사람을 위해서 해야 합니다. 다만 겸손한 마음으로. 어제는 2년 이상 재활 치료를 위해 천주성삼병원에 입원한 보나벤투라 수사님 병문안 갔습니다. 일 년 전에는 못 알아보시더니 어제는 제가 가니 눈을 크게 뜨고 나를 보면서 말은 하지 못했지만, 아는 척해서 강복을 주고 간병인이 나를 아는지 말을 시키니 고개를 끄덕이며 눈에 눈물이 나왔습니다. 자주 가봐야겠습니다. 병자들의 서러움을 씻어주시는 주님께 겸손한 마음으로 청합니다.

“저들을 병에서 구하소서. 저들을 자유롭게 해주소서. 병에서 벗어나서 행복하게 하소서. 아멘.” “모든 이가 병에서 자유롭게 되기를 겸손한 마음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병든 이들의 보호자신 어머니 마리아여, 모든 병든 이가 침상에서 자유롭게 되기를 빌어주시기를 기도합니다.”

“하느님의 성령이시여 치유의 은사로 병자들을 고통에서 자유롭게 하소서. 임종의 고통 중에 있는 사람들에게 함께 하셔서 희망을 주소서.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