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의 오심은 섬기고, 나누고, 친교를 위하여 <마르코 1, 29-38> 2월 7일

마르코 복음 사가는 주님의 삶을 섬김으로, 나눔으로, 사랑의 본질을 친교로 활동하심을 말씀하십니다. 목자 없는 양들 안에 당신의 소명을 다하시려고 제대로 쉬시지도 않고 아침 일찍이 일어나 기도하시고 또 다른 곳으로 복음 전도를 나가셨습니다. 주님은 한 번도 자신을 위하여 살지 않으시고 마침내 생명까지 우리에게 내어주시고 십자가상에서 어머니까지 우리의 어머니로 내어주셨습니다. 이 깊은 주님 내면의 삶은 바로 우리의 삶이어야 합니다.

주님은 능히 자기를 내세워 편하고 안락한 삶을 살만하시고 콧대 하나로 “이것 해라, 저렇게 하라”고 이를 수 있었지만, 직접 일하셨습니다. 당신의 모든 것을 누릴 수 있었지만 병들고 가난한 사람들을 위해 섬기고, 봉사하시며 하늘의 참삶이 무엇인지 전해주셨습니다. 준비된 하느님의 나라는 우리가 쉽게 바라고 생각하는 것이 아닙니다. 쉬고 안정을 찾는 것이 아니라, 서로의 필요를 위해 사는 것이라고 전해주십니다. 자비와 정의가 살아있으며 그곳에 살려면 정의를 지키고 섬기는 이가 되어야 합니다.

주님은 많은 것을 가지고 계시지만, 내 것이라 하지 않으시고 우리를 위해서만 내어주시는 분입니다. 기도하는 이에게 은총으로 감싸주시는 분은 내주고, 베풀고, 나누어주시면서 병든 이를 고쳐주시고, 수고의 값을 받지 않으시고 공짜로 내주십니다. 저는 영성체 때마다 이 귀한 주님의 몸과 피를 아무런 값도 내지 않고 제 손에 모시고 들고 있을 때 값이 얼마나 될까? 세상에는 귀한 것을 살 수 있는 것, 살 수 없는 것이 있지만 돈 주고 세상의 어떤 값으로도 살 수 없는 것 다만 나의 생명, 나의 전부를 팔아 지불해야 할 것입니다. 밭에 묻은 보화를 발견하면 자기 가진 것을 모두 팔아 밭을 사는 사람과 같습니다. 그러나 나를 주고 살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주님의 허락이 있어야 합니다.

우리에게 내주고, 보살펴주고, 가지신 피 한 방울도 남김없이 내주신 분입니다.

주님은 어떤 사람하고도 친교를 나누는 능력을 갖추고 오셔서 죄인들 가운데 살아 계시며 저의 죄 그림자까지도 용서해주셨습니다. 당신을 십자가에 처형하는 형리들을 보시고 “아버지 저들의 죄를 용서해 주세요. 저들은 저들의 하는 바를 모릅니다.” 하시며 나의 모든 죄를 용서해 주시는 분입니다. 주님은 미사 시간에 성당에만 계시지 않고 내가 머물러 있는 곳 어디나 찾기만 하면 그곳에 현존하십니다. 저의 방에서 주님을 만나서 이야기하는 시간이 가장 행복합니다. 할 말이 없다고요? 아닙니다. 대 자연의 모습이 내방에서도 느껴지고, 창문에 주님은 너무나 좋은 그림을 그려주셔서 감상합니다. 어떤 신부님이 예술에 조예가 깊어 좋은 그림 수십 종 가지고 계셨는데 하루는 “신부님 저 그림 한 점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겸손하게 청하니 “안돼, 저 그림이 어떤 그림인데” 하며 거절당하고 제 방에 섭섭하게 들어와 창문을 보니 살아있는 그림 한 장이 보이기 시작하여 살아있었습니다. 새가 날고, 나무가 흔들리고, 세월 따라 다르게 나타나는 그림을 보고 감탄을 금치 못하게 되었습니다. 더 좋은 그림은 여행하며 골짝 골짜기에서 보게 됩니다. 여행도 나가서 경치 좋은 곳에 가서 사진 한 장, 두 장 찍어서 방에서 하느님의 작품을 보고, 즐기고, 행복해합니다. 저는 핸드폰 안에 저장된 그림에서 주님의 거대한 작품을 보고 있습니다.

주님이 언제나 당신 방안에서 대화하며 만날 수 있음을 감사 찬미하고, 하느님의 삶을 살아가며 주님과 함께하기를 기도합니다. 코로나 시대를 하느님과 함께 행복하게 살아갑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