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자들의 복음 선포의 뜻 <마르코 6, 7-13> 2월 4일

제자들의 복음 선포의 깊은 내용은 더러운 영만 내쫓으려고 파견하신 것이 아니라, 역사에서 이미 예언하신 말씀대로 주님이 오시고, 주님의 일이 무엇인지 알려주려고 오신 주님을 전하는 일이었습니다. 어떤 사람은 받아들이고, 어떤 이는 거부하리라는 것을 말씀하십니다. 복음을 전하는 사람은 예수그리스도가 아버지로부터 받은 사명을 전하는 것입니다. “하느님의 나라가 동쪽에서 떠오르듯 가까이 오고 있으니 거듭나서 <회계하여> 그 나라에 살아야 한다.” 전하였을 것입니다. 오늘 우리도 믿음의 자녀로서 세례성사 때와 미사 끝에 누구나 이런 사명을 받고 세상으로 나갑니다. 수도자나 성직자는 그 의무가 막중하고 이중삼중으로 주어진 의무입니다.

저는 세상에 나서 하느님 창조의 뜻을 따라 하느님이 사시는 것처럼 살고 전하는 수도자로서, 주님께 봉헌된 자로써 모두가 주님의 것임을 증명하며 삽니다. 사제로써 참으로 아버지께서 보내신 아들 예수그리스도와 같이 살면서 주님의 나라를 견고하게 하고, 모든 이들의 구원을 위하여 일하는 또 다른 예수가 되어 살아야 합니다. 신학교 공부하면서 귀에 못이 박히듯이 들은 말은 신학생이 또 다른 예수가 되기 위한 자각심을 심어주었습니다. 라틴어로“알텔 그리스도”라는 말씀을 귀에 들려줍니다.

그러나 사제가 되고 깊은 피정 시간, 힘들고 어려운 일 속에 ‘나는 무엇인가?’ 생각하다가 창조 때 사람을 흙으로 빚어 만드시고 하느님을 닮은 사람으로 만들고, 하느님의 혼을 불어넣으셔서 내가 살고 있음을 깨닫고 나는 하느님으로 살고 모든 이를 하느님으로 대하며 살아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하느님은 보이지 않으시며 하느님 말씀으로 사람이 된 하느님을 닮은 사람을 통해 보이고 특별히 역사 안에 예언하신 대로 증명되며 하느님 모습이 각자 안에서 보입니다.

복음 선포는 하느님의 모상을 먼저 찾은 사람이 모르거나 잊고 사는 사람에게 보여주고 깨닫게 하는 것입니다. 죽어서 천당, 지옥, 연옥 가는 문제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같은 모양으로 창조되어 하느님이 우리를 사랑하듯 서로 사랑하는 것이 참 선교이며 복음 선포입니다.

공의회 이전에는 교회 안에서의 구원만 말하고 천주교를 믿고 가르침을 따르고 순종해야 한다고 하였지만, 교회 밖에도 구원이 있다고 선포했습니다. 이스라엘을 통해 야곱의 하느님만 믿는 것이 아니라, 에사우를 통하고도 하느님의 존재는 알려지고 이스라엘 외 다른 민족을 세워 아브라함의 신이신 하느님을 “알라신”이라 하여 이슬람교가 생겼지만, 본질은 하나이신 하느님을 믿게 되었습니다. 교회는 그들을 별도의 믿음으로 생각하지 않고 하느님 구원의 대상이 됩니다. 하느님 구원의 역사가 이스라엘을 통해 이루어졌지만, 그리스도를 통해 완성됨을 알게 합니다. 우리의 선포는 성부, 성자, 성령으로 하나이신 하느님을 믿고 하느님의 생명에 참례하고자 하면 전해 들은 생명의 말씀을 듣고 행복하게 되어야 합니다. 복음을 듣고 전하는 지도자가 되기를 기도합니다.

우리는 볼 수 없는 하느님을 주 그리스도를 통해 볼 수 있게 됨을 영광스럽게 생각하며, 그리스도가 하느님의 살아계신 아들이심을 고백하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