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질을 파악하는 사람이 되자 <마르코 6, 1-6> 2월 3일

고향에 돌아온 주님은 고향 사람에게 대접을 받지 못하고 주님을 못마땅하게 여겼다고 합니다. 너무나 잘 알고 30년 동안 함께 상장하였으니 알 것을 다 알고 있기에 겉모양만 보고 주님의 본질을 모르니 당연합니다. 마지막 날 유대인들이 그분이 천지를 창조하신 분이시고 모든 사람을 죄에서, 악에서 구원하려고 오신 분인지 알았다면 십자가에 처형했을까? 주님의 내면을 보지 못하고 피상적으로 겉모양이 사람과 같고 말씀이나 행위는 달랐지만, 알아보지 못하여 이런 말 저런 말을 하고 있습니다.

제가 어떤 사람을 소개하며 어느 대학의 박사, 교수였고 겸손하고 인격을 갖춘 사람이라고 하니 “아~ 그 사람, 나는 잘 알고 있으며 어떤 사람인지 알고 있습니다.” 하고 무시해버리거나 뒷 담화나 합니다.

부부간에도 사랑할수록 예모를 지키고 서로 존경하는 말을 사용하면 살수록 정이 들고 떨어져 살 수 없게 되는데 가깝다고 버릇없고 예모를 따르지 않으면 서로 존경을 잃고 실망하게 됩니다.

겉모양보다 본질을 파악하고 서로 사랑하는 관계를 맺어야 합니다.

사람은 누구나 하느님의 귀중한 존재로 하느님의 사랑받는 존재입니다.

유명한 연예인들이 축복 속에 결혼하고 잘 사는 줄 알았는데 이런저런 이유를 들어 서로 멀리하고 존경심을 잃고 고통을 당하다가 참지 못해서 이혼하였다는 말을 듣고 저는 그들이 ‘서로 존재의 본질을 알고 서로 존경하였다면 끝까지 행복했을 것인데’하고 안타까워했습니다.

어떤 관계가 지극히 상식적으로 되면 그 의미를 상실하게 됩니다. 매일 하는 미사, 기도, 믿음의 삶이 본질을 상실하고 겉모양만 따르거나 형식적, 습관적, 기계적으로 산다면 외형적 갈등이 일어나면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어려워 신앙을 뒤로하고 떠나게 됩니다. 어려움이 닥치면 닥칠수록 연구하고, 질문하고, 알아보고, 문제의 본질적 해결책을 찾아야 합니다. 옆 사람에게 상처를 받으면 그 상처의 의미가 나에게 어떤 의미를 안고 찾아왔는지 알아보아야 합니다.

어떤 사람이 배를 타고 먼 길을 항해하다가 파선이 되어 구사일생으로 무인도에 살아남게 되었는데 하느님께 살아난 것을 감사하고, 살기 위해 집도 짓고, 바다에서 고기를 잡아 구워 먹으려면 불이 필요해서 돌을 부딪쳐 불을 만들어 나뭇가지에 불을 붙이려다가 바람이 불어 불이 집으로 옮겨 집이 다 타버려 울면서 하느님께 원망하며 “왜 나에게 이런 고통을 주시는가?” 하며 울고 있는데 저 멀리서 뱃고동 소리가 들리며 배 한 척이 다가오고 있었습니다. 배가 다가오게 된 이유는 무인도에 연기가 나서 혹시 사람이 있는가 하여 찾아왔다고 합니다.

하느님을 원망하던 사람은 즉시 자기 잘못을 뉘우치고 하느님의 깊은 뜻을 깨달았다고 합니다. 우리는 주님의 십자가 뒤의 부활을 믿고 살면서 생활 속에 일어나는 하느님의 뜻은 잊고 살고 있습니다.

피상적 믿음이 아니라, 알찬 믿음, 본질을 따라 사는 믿음을 지니고 살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