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과 함께 있으면 두려움이 없다. <마르코 4, 35-41> 1월 30일

여행을 하는 나그네가 주머니에 돈이 있으면 안심하고 여행을 하지만, 가진 돈으로 해결 못 하는 일이 생기면 무용합니다. 최고의 권력자와 함께 있으면 안전하다고 생각하지만, 자연 풍파나 자연재해는 어찌할 수 없습니다. 오늘 주님은 “나와 함께 있는 사람은 바다 가운데 풍파나 소용돌이 속에 있어도 두려워하지 말라”고 하십니다. 우주 만물의 창조자시고 운영자이신 하느님과 함께 있으면 두려울 것이 없습니다. 이를 알고 있는 믿음이 깊고 사랑하는 사람은 희망의 기도인 주님의 기도 안에 “악에서 구하소서.” 기도하면서 마음을 편하게 갖습니다.

어떤 학자가 참 행복론을 논하면서 “행복은 세상의 물질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영의 현존에서 나온다.” 하십니다. 세상 물질에 의존하는 사람은 행복을 추구하지만 헛 행복이고, 영을 갈망하는 사람은 참 행복이라고 하셨습니다. 믿음이 없는 사람도 영으로 오는 행복을 구하지 않으면 참 행복을 얻을 수 없습니다. 최상의 영은 각자의 마음에서 선택하는 것이지만, 믿을 수 있고 확고부동한 믿음을 가지고 사랑하는 대상을 찾는 사람입니다. 그는 천지를 창조하시고 다스리는 주인이신 하느님입니다.

오늘 “나와 함께 있으면서 왜 두려워하느냐?” 하시면서 바람과 파도를 잠잠하게 하셨다고 하십니다.

삶의 중심에서 바다의 풍랑보다 더 심한 삶의 소용돌이가 일어납니다. 감당하기 힘든 일이 일어나 두려움에 휩싸일 때 주님이 옆에 함께 계신다는 의식은 나를 편하게 하고 안정시켜 줍니다.

제자들은 “이분이 누구시기에 바람과 호수가 복종하는가?” 했지만, 우리는 많은 체험의 종합을 의식하고, 성인 성녀들의 삶을 통해 알고, 성경을 통해 알고, 하느님 말씀 듣고 깊이 묵상하며, 자신의 체험을 통해 알고 있는 주님을 참으로 사랑한다면 세상의 어떤 시련도 두려움에서 벗어날 수 있습니다. 성 아우구스티노는 “주님이 계신 곳이면 나는 지옥이라도 가겠다.” 하신 말씀을 전해 듣고 저도 용기를 내어 삶과 죽음의 길목에서 망설이지 않고 주님과 함께 있으니 평화와 기쁨 중에 살고 있습니다.

세상의 권력, 재력, 명예는 행복할 수 있어도 완전한 행복을 주지 못합니다. 주님만이 행복하게 해주시며 영원한 행복까지 약속하셔서 그날을 기다리며 사는 저는 아무런 두려움 없이 주님과 함께 삽니다.

오늘 복음에 풍랑이 닥치고 죽음에 이르렀다고 생각할 때 소리소리 지르며 “주님 저희가 죽게 되었는데 걱정되지 않습니까?” 소리 지르는 급한 상태가 아니라 태연하게 “저와 함께 있는 주님 사랑합니다.” 하는 마음 깊은 데서 흘러나오는 찬미 감사의 노래가 요구됩니다.

저는 어떤 시대에 살고 있는지 알고 있습니다. 불의와 거짓과 공포가 밀어닥쳐도 주님의 배를 타고 있으니 마음 놓고 주님과 함께 믿음, 희망, 사랑을 품고 주님의 길을 가렵니다. “나다 안심하여라. 믿음을 더 키워라. 나를 사랑하는 사람은 자유, 평화, 기쁨의 나라에 살 수 있다.” 이 말을 신뢰하며 살도록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