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결실을 얻으려면 땅심을 가꾸어야 한다. <마르코 4, 1-20> 1월 27일

좋은 것은 더 좋게 만드는 능력을 하느님은 주셨습니다. 작은 땅에서 더 많은 수확을 얻으려면 땅을 몇 번이고 뒤집어엎어야 합니다. 어떤 일이 힘들면 피하지 말고 더 깊이 문제에 대면해야 합니다. 논농사를 짓는 사람은 다들 추수하고 땅을 버려두는 것이 아니라, 땅이 쉴 때 더 자주 가서 한번 갈아주고, 물도 담아주고, 그리고 땅의 조건을 채워줘야 합니다. 자갈이나 주워내고 땅만 고르면 되는 것이 아니라, 영양분을 주어야 합니다. 농촌운동 할 때 수원 농대 교수 한 분이 오셔서 강의 중 중국은 논 위에 축을 할 정도로 벼농사를 잘한다고 하셨습니다. 이유는 논을 깊이 파고 밑에 거름을 많이 주니 생각 외의 결실을 거두었다고 합니다.

땅도 사람과 같이 사랑을 많이 받으면 좋은 것을 내놓지만, 사랑을 받지 못하면 그 사랑받은 만큼만 결실을 내듯이 사람도 하느님 말씀을 듣고 좋은 결실을 보려면 갈고 닦고 자신을 사랑해야 합니다.

아무리 좋은 말씀이라도 준비되지 못한 사람에게는 흘러가 버린 낙동강 강물 같습니다.

상담 시 말을 들어보면 하느님을 믿기만 하는 사람과 바라기만 하는 사람, 사랑하는 사람은 차이가 있습니다.

알아듣는 자세가 다릅니다. 하루는 아주 신심 깊은 사람에게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가목은 어딜까요?” 하니 즉시 “나입니다.” 사실 이런 것을 그렇게 정확하게 맞추는 사람은 별로 없습니다. 땅을 사랑하는 사람이 땅을 비옥하게 땅심을 갈고 가꾸는 것과 있는 땅에 씨앗을 뿌리는 것과는 결과가 다릅니다.

하느님의 귀한 말씀을 듣고 감동, 감사, 찬미, 찬송의 노래를 부르며 주님 앞에 나가는 삶이란 주님의 말씀을 반복해서 듣고, 보고, 말씀에 맛을 들여야 땅심을 깊이 고루는 일입니다. 하느님의 말씀을 마음속 깊이 모시고, 말씀을 사랑하고, 깊은 명상으로 그 깊은 의미를 새겨들어야 합니다.

보통 감나무가 해거리한다고 알고 있지만, 알고 보면 감나무가 심어진 땅의 문제입니다. 전년에 땅의 온갖 거름을 다 흡수해서 감을 열고, 다음에 열려고 하니 땅심이 약하고 거름이 없어 풍요로운 열매를 맺지 못합니다. 그래서 거름을 주고 돌보면 다음 해도 역시 풍성한 열매를 맺게 됩니다. 과수원이 아니라 집안에 서 있는 감나무는 저절로 자라는 줄 알지만 거름을 주고 땅을 잘 가꾸면 다음 해도 좋은 열매를 보게 됩니다.

하느님도 우리가 좋은 결실을 보는 땅이 되어 매년 좋은 결실을 내게 하시려고 세상의 중심에서 고통도 허락하고 십자가와 함께 성장의 원리를 펴시는 자비로우신 분입니다. 주님의 자비는 영원하십니다. 알면 새로운 풍요로운 삶을 살 수 있습니다.

어제 눈이 어두워 글이 잘 보이지 않아서 글쓰기가 힘들고, 책보기가 어려워 안과 병원에 가니 황반변성이라고 했습니다. 약으로 치료할 수 없다고 하면서 눈 동공에 주사를 맞으라고 하여 “주님 왜 나에게만!” 하니 아니! 같은 주사를 맞으려는 사람이 많이 줄 서 있어서 늦게 처치하고 돌아와 ‘아침에 어떻게 글을 쓰지?’하고 걱정했습니다. 아침에 주님이 글을 크게 키워서 사용하라고 하셔서 글을 크게 키우니 어제 글 쓰던 것과 달리 쓰기 편해서 감사기도 하고 글을 썼습니다. 분명히 좋은 결과 되어 계속 글을 쓰도록 하실 것을 믿으며, 주님 사랑하는 가운데 주님을 찬미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