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의 뜻을 실천하는 일꾼 <루카 10, 1-9> 1월 26일

저는 “참 주님의 일꾼인가? 참으로 주님을 위하여 사는 일꾼인가?” 누가 묻는다면 자신 있게 “네” 할 수 없습니다. 우리나라가 60년대에 가난하게 살다가 지금 많은 부분에서 세계 10위까지 올라갔는데 앞으로 어떻게 되겠는가? 하다가 70대에서 90대까지가 고생하며 일으켜 세워 GNP가 60 달러에서 3만 달러까지 올랐고, 세계 10위권에 들어갔습니다. 지금은 누리고 있지만 20~30대에는 내려가는 경제적 책임을 져야 하니 지금 청년들은 당황하고 있다고 합니다. 잘 준비된 일을 바로 이끌지 못하면 많은 일꾼보다 올바른 일꾼을 주시기를 기도해야 합니다.

우리 한국 교회는 사목 자 수에 비해 추수된 내용이 미약합니다. 제가 사제품을 받을 때는 사제 수 300명 정도였고 주교 수도 10명을 넘지 못 하였습니다. 신자 수는 100만을 조금 넘은 숫자였으나, 지금은 사제 수가 5000 명이 넘고, 주교 수도 50명 가까이 있으며, 추기경도 두 분이나 있고, 신자 수는 500만 명이 넘었습니다. 교구도 2배 늘어 신자 수가 한국 국민의 10%의 교회로 발전했지만, 신자 수에 비해 알맹이 신자는 주일 미사 나오는 신자로 보아 코로나 전 통계로 100만 명이었습니다. 이런 통계 숫자 말고도 우리가 깊이 생각할 것은 추수 일꾼이 많아지도록 기도하는 내용보다 알찬 일꾼을 주시기를 기도해야 합니다.

원로 신부님들 모임에 갔더니 주교님들이 “요새 신부들이 왜 이렇게 되었지?” 하며 한탄했다고 합니다. 그러니 원로 신부 중에 “자기들도 신부였을 때가 있었는데”하고 교회 전체가 반성의 교회가 되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하느님의 뜻을 사랑하는 일꾼을 주시기를 기도합니다. 여기에는 이런 의미가 있습니다.

하느님을 믿고 희망하는 일꾼이 아니라 즉, 믿음으로 복 받고 복 얻으려고 희망하는 일꾼이 아니라, 하느님 사랑하는 일꾼이 되기를 기도합니다. 믿음은 자기를 위한 것, 희망도 자기를 위한 것입니다. 사랑만이 추수할 주인을 위한 것입니다.

오늘 축일은 바오로 사도의 두 제자 디도와 디모테오 축일입니다. 이 두 분은 바오로 사도의 참 교육을 받은 추수 일꾼이었습니다. 이 두 분에게 보내신 서간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사목 자는 잃은 한 마리 양을 찾아 산으로 들로 강을 넘어 찾아서 기쁜 미음으로 목장으로 돌아온다는 말씀처럼 하느님을 사랑하듯 신자 한 사람, 한 사람을 사랑해야 합니다. 한 가지 저의 체험은 첫 본당 신부로 구미에 발령 받고 일 년쯤 지나서 다른 본당 보좌로 있을 때 알았던 청년이 다음 역인 아포 면사무소에 있다는 말을 듣고 신앙생활을 어떻게 하나 알아보려고 방문했습니다. 신부가 왔다는 말을 듣고 그곳 면장님이 나오셔서 저를 보고 여기 신자가 한 사람도 없는데 성당을 지어주면 좋겠다고 하여 사람을 모아 달라고 하니 통장, 통장 부인, 면의 유지들 100명 이상 모아 교리를 가르쳐 한번에 85명 영세를 받고 공소 지어 교회가 되고, 지금은 본당으로 승격되었다고 합니다.

그 성과는 하느님이 하신 일이지만 그래도 한 사람의 신자를 귀하게 여긴 이유로 예외 지역에 새로운 교회공동체가 생겼으니 하느님의 영광이었습니다.

믿고 바라는 것보다 하느님을 사랑하듯 사람을 사랑하면서 추수하도록 기도하며, 벽돌 하나하나가 모여 집이 되듯이 하나를 소중하게 여기는 사목 자가 많이 생기도록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