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무서운 감옥은 “나”라는 감옥이다. <마르코 3, 1-6> 1월 20일

사람이 사람답지 못한 이유는 이기심으로 자기만 생각하는 사람들의 생각과 말과 행동입니다. 저는 가끔 “우리”라는 말의 의미를 알면서도 “우리”가 어떻게 적용되면서 사는지 의심스러울 때가 있습니다. “우리 수도원” 하면 한 공동체 안에서 잘 사는 길이 열리는 줄 알지만, “우리”만 생각하고 저들의 수도원은, 저들의 공동체는 잘되든지 못되든지 상관없다고 한다면 참“우리”를 모르는 사람입니다. 오늘날 나의 나라만 잘 살면 되는 줄 알지만 나만, 나의 나라만, 내가 속한 공동체만 잘 되면 잘 되는 것이 아닙니다.

저는 요사이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한 병은 인류가 감당하지 못하는 병이라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바이러스는 생명체가 아니라서 죽일 수 없다고 합니다. 전문가들의 말을 다 이해할 수 없어도 흘러나오는 말을 들으면서 코로나는 자기가 자기를 지켜야 한다는 말로 듣고, 그래야겠다고 생각하다가 암담한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코로나로 나를 내 안에 가두는 감옥을 만드는 병이다.’ 생각하면서 또 다른 묵상을 오늘 복음을 통해서 하게 되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은 하느님의 선택된 백성이란 자기만을 위한 하느님의 뜻이 아닙니다. 온 인류를 위한 준비단계라는 것을 모르고 주님을 맞이하고, 안식 날 법만 고집하는 그들은 주님의 본질적 말씀을 받아들이지 못하여 주님을 없앨 생각을 했다는 말입니다. 세상에는 유대인만 있는 것이 아니라, 수많은 인종과 나라가 있으며 지구상의 모든 사람은 하느님의 사랑받는 사람입니다. 나만 잘살고, 나만 살아남고, 나만 안전하면 그만이란 생각은 자기를 나라는 감옥에 가두어두는 삶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오늘 아침 독서 기도의 사목 헌장 독서 내용을 보면 오늘 교회는 얼마나 구원의 범위가 전체적이며 온 인류적인가를 깨닫게 됩니다. 하느님의 모상으로 창조된 인간은 하나같이 하느님이 사랑하십니다. 이 계획은 이스라엘 백성을 통해 준비되었고, 하느님을 아는 사람, 힌두교, 하느님을 모르는 사람이 하느님을 영상 속에서 찾는 이들까지, 양심을 통해 선을 갈망하는 사람들까지 포함해서 주님의 구원 대상으로 여기는 공의회의 사목 헌장은 교회는 문을 열고 세상 밖으로 나온 것을 증명합니다.

저는 본당에서 외인에게 대세 줄 때 하느님 이야기를 들려주면서 구원의 보편성을 깨닫고 대세를 줍니다. 대세를 청하는 사람은 병원 위문 갔다가도 청하여 하느님 아버지를 말하니 기뻐 소리 지르는 환자가 몇 시간 후 세상을 떠나는 것을 본 경험이 있습니다.

“나”라는 감옥은 어떻게 구성될까요? 이는 이기심의 발로입니다. 코로나바이러스 모양 생명체가 아니고, 인간 안에 깊이 자리 잡고 있는 사람의 생명체로써 살아 움직이는 실체입니다.

어떤 심리학자가 사람 안에 있는 이기심은 사람이 숨이 떨어져도 5분 있다가 사라지는 것이라고 합니다.

모든 악은 바로 나란 존재를 내 안에 가두어두는 이기심에서 나오는 것입니다.

“나”를 벗어나야 하고 “나”라는 감옥에서 풀려나와야 “너와 나” “서로”라는 말이 성립됩니다. 나를 지키고 나를 보호하고 나를 위해서만 살면 “우리”라는 말이 우리가 아니라 “저들, 저놈, 저것들” 하며 서로 떨어져 생각하고, 말하고 행동하게 됩니다. 나만 사랑받는 사람이 아니고, 우리만 잘살면 되는 것이 아니고, 모두가 온 인류가 잘살아야 합니다. 큰 것을 실천하려고 하지 말고 작은 것부터 실천해야 합니다.

저는 오늘도 작은 기도를 합니다. “주님, 나를 벗어나게 하소서. 내 안에 나를 가두어두지 않게 하소서. 이 몸은 주님의 것입니다. 내가 필요한 것에 나를 봉헌합니다. 내 것이 내 것이 아니 되게 하소서. 아멘.”

“우리”라는 말도 자주 사용하면서 “우리, 우리” 하면 한 우리 안에 갇히게 됩니다. 모두 빛이 있는 세상에 살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