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은 주님을 경축하는 날이다. <마르코 2, 23-28> 1월 19일

경축에는 주제가 있고 주인공이 있습니다. 주제는 하느님이 하늘과 땅을 만드시고, 그 안에서 6일 동안 채우시고 쉬는 날이라고 하지만 일을 마치고 축배를 나누는 날입니다. 이런 날 자기를 위해 시간을 만들어 자기 뜻대로 행동하는 것은 주님에게 잘못하는 것으로 생각해서 일절 노동을 못 하게 하고, 주를 찬미하고 감사하는 날입니다. 성전에 모여 주님의 업적을 찬송하고 찬미하는 날이고, 신약에 외서 주님이 십자가에 돌아가셨다가 다시 살아난 날을 경축하는 날로 정해진 날입니다.

주일날 생업에 종사하는 사람은 엄하게 다스려 돌로 쳐서 죽이는 극단적 행위도 있었고, 신약에 와서는 일하려면 관면 제도를 세워서 사제가 일하는 것을 용인하는 제도가 있었지만, 하나님을 믿는 개신교는 주일 노동을 엄하게 금하였습니다. 그러나 여러 법이 생겨 관면의 조건이 미사에 못 나오는 이유를 들어 죄가 되지 않는 법도 생겼습니다. 성당과 집이 4km 이상이면 주일 대송을 지내도 된다고 했지만, 교통수단의 발달로 이런 규정도 없어지고 좀 편한 날이 되었습니다. 오늘 안식일에 대한 의미는 사람의 생명보다 다 소중하지 않다는 말씀입니다. 한 사람의 중요함은 생성과정을 보면 더 잘 이해가 됩니다. 나 한 사람이 성립되려면 정자 365만 마리에서 하나가 난자를 만나서 비로소 생명이 생겨납니다. 생명이 관계되는 일은 자연적으로 할 수 있습니다. 오늘 주님은 “사람의 아들은 또한 안식일의 주인이다.” 하시며 주님과 함께 있는 사람은 안식 법에서 자유로워진다는 말씀입니다.

요사이 코로나의 확산과 그로 인한 죽음과 관련하여 주일 미사를 눈으로 대신하는 문제도 내가 있는 곳에 하느님의 현존을 느끼며 참석해야 합니다. 적어도 자세만큼은 정상적으로 주님과 함께 주일 축제를 지내야 하겠습니다. 미사 책 준비, 그리고 마음을 가다듬어 경건한 자세로 함께 소리 내어 복음을 읽고 묵상하며 끝에는 식구들이 모여 간단한 다과회 모임도 필요합니다. 혼자이면 차나 빵을 준비하고 나눔의 정신을 가지고 참례하면 좀 색다른 효과가 나옵니다. 가장이 간단한 복음 해설을 하면서 나눔의 시간을 가져서 주님의 날 축제 분위기를 만들어 봅시다. 옛날 공소에서 미사 없이 주일을 지내던 것을 생각하니 그보다는 나은 조건입니다.

그다음 무엇을 할까요? 놀지 말고 생명에 관계되는 일을 해야 합니다. 환경을 깨끗하게 하고, 화초를 돌보고, 농촌에서는 농산물을 관리하는 일을 하고, 짐승을 돌보고, 자신의 건강을 위해 노력하는 시간을 보내면 주일의 의미를 따라 사는 것이 됩니다. 주님은 찬미 받고 찬송 받으니 주일의 의미를 악조건에서도 살리고 움츠러들지 않고 기도와 일에 더욱 노력할 때 메마른 신앙을 활기차게 합니다. 사제는 코로나 수칙을 지키면서 노인들 노약자들 찾아보며 위로하고 용기를 주면서 신앙을 활성화해야 합니다. 악마가 설칠 때 사제는 더 설치며 악마와 싸워야 하지 않겠습니까? 전쟁터에 나가는 군인은 땀 흘리고 부지런하게 움직여야 합니다. 아니, 정신을 더 차려야 합니다. 손 놓고 있지 말고, 입 닫고 있지 말고, 힘든 사람과 어려움에 시달리는 사람에게 전화 한 통 하며 위로의 말을 전해주기라도 합시다. 의사들이 코로나 환자와 함께하는 모습을 보고 느낀 점이 한둘이 아닙니다. 식당에서 음식을 나르는 사람들 수칙을 지키며 장사하고 있습니다.

“일어나라, 움직여라, 앞으로 나가자 주님의 집으로” 승리의 깃발을 높이 들고 믿음과 희망과 사랑의 나라로 나가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