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높은 칭호 <루카 2, 16-21> 21. 1월 1일

보통 사람도 시간에 따라 인간적 관계로 인해 신분 상승을 하게 됩니다. 상대적이지만 절대적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남편의 위치에 따라 계장 부인, 과장 부인, 국장 부인, 장관 부인. 대통령의 부인<영부인> 아들의 위치에 따라 학생의 어머니에서 박사의 어머니, 대통령의 어머니까지 신분이 상승합니다. 저도 사랑하는 어머니를 보통 여인으로, 사제의 어머니로 불리게 합니다. 저의 위치에 따라 이름이 불립니다. 가톨릭 신문에 “아무게 신부님의 아버지 혹은 어머니가 선종하셨습니다.” 일반 사람보다 더 큰 관심의 대상이 됩니다.

오늘 우리는 천주의 성모 마리아 축일을 맞이하여 나자렛의 이름 없는 동네 처녀가 하느님의 어머니 되심을 경축하는 의미 있는 날입니다. 우리의 어머니이신 마리아를 하느님의 어머니로 모시고 공경하고 찬미 찬송하는 것은 당연합니다.

성모 호칭기도를 보면 마리아를 참으로 많은 말로 부르고 찬미합니다. 여기서 혼동하지 말아야 하는 것은 하느님의 어머니가 하느님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장관 부인이 장관 자리에서 장관처럼 행세할 수 없습니다. 대통령 부인이 대통령같이 행세하는 것과 같습니다. 대통령에게 어떤 요구가 있으면 요구 사항을 전달할 수 있습니다. 결코 하느님이 아닙니다. 개신교 잘 모르는 목사들까지 “천주교는 마리아교이다.” 하지만 마리아를 믿는 교회가 아니라, 마리아가 하느님의 어머니 되심을 통해 기도와 은총을 청하는 바를 전달하는 분으로 높이 공경하고 찬미 찬송하는 것뿐입니다. 하늘과 땅을 창조하신 하느님의 권능과 자비와 사랑에 접근하기 위한 길입니다.

신심 운동을 통해 믿음을 더 성장시키고 신심은 모든 진리를 마음으로부터 새기고 마음의 평화를 누리는 행위입니다.

하느님께 가기 위해 성모 마리아를 통해 문을 열어주기 때문에 우리는 하느님의 문이라고 합니다. 하느님이 마리아를 통해 세상에 오셨기 때문입니다. 마리아를 공경하고 사랑하는 사람은 마리아가 받은 은총을 가득히 받고 성모님이 가신 길을 따라가며 삽니다. 저는 하느님을 사랑하는 것이 제일 우선적이지만 그 옆에는 성모상이 있습니다. 십자가 위에서 주님이 요한에게 “너의 어머니이시다.” 하심으로써 온 인류의 어머니로 공경하고 사랑하는 어머니로 모시고 아침에 일어나 성모님을 향해 이런 말 한마디 합니다. “하느님의 어머니이신 마리아, 사랑합니다.” 신학교 들어가 라틴어를 배우면서 ”신학생은 마리아를 사랑한다.”라는 문구를 좋아하며 크게 글을 써서 책상 위에 놓고 생각했습니다. 하느님의 어머니이신 마리아를 나의 어머니 되게 하신 주님의 말씀을 따라 어머니로 모시고 감사합니다.

각자가 사랑하는 자신들의 어머니 뱃속에 들어갈 수 없지만, 성모 마리아의 품속에 들어가 안식을 취할 수 있습니다.

성모상이 성당에 있는 것은 천주교 상징입니다. 십자가가 동네마다 있지만, 성모상이 없으면 천주교가 아니라는 표지를 구별하여 알아볼 수 있습니다.

저는 본당 신부로 부임해서 성모상이 없으면 성모상부터 밖에 모셨습니다. 퇴강 첫 임시 본당 신부로 부임하면서 성모상이 없어서 퇴강 본당 출신 신부를 찾아가 성모상 기증받고, 성모님을 모시고, 나중에는 성모 동굴을 만들어 미사와 함께 성모님 공경을 표현하였습니다.

사랑이신 마리아여, 우리의 기도를 하느님 아버지께 전달해주소서. 코로나로 고생하는 인류를 구해주소서. 아멘.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아니, 행복하게 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