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과 진실이 내 안에 자라고 있는가? <루카 2, 36-40> 12월 30일

 “아기는 자라면서 튼튼해지고 지혜가 충만해졌으며 하느님의 총애를 받았다.” 주님이 서른 살이 되어서 복음을 전하기 전까지 사람의 성장 원칙을 따르셨습니다. 건강, 정신적 가치관인 지혜<사랑과 진실>, 하느님의 총애를 받으셨다고 하십니다. 우리는 전례 상 성탄 8부를 지내며 하느님이 사람이 되심을 경축하고, 그 깊은 의미를 되새김하고, 우리의 믿음을 다지고 있습니다. 오늘 아침 독서 기도의 시편을 들으면서 내 마음에 깊이 새겨진 말씀은 “사랑과 진실은 우리의 길잡이시다.” “진실과 사랑이 그와 함께 있으니 내 이름으로 그의 뿔이 치솟으리라.”

30년이 걸려 완성된 모습으로 나타나셔서 말씀이 사람이 되시어 복음을 전하기 시작했습니다. 저도 나이 서른이 되어서 사제가 되고 57년간 사제로서 복음을 전하고 있습니다. 젊어서 튼튼한 몸으로 주님을 내 안에 모시고 주님의 지혜를 지니고 살고 있으며, 찬미 감사의 삶을 살고 있습니다.

하느님의 뜻은 하느님이 사람이 되시어 이 땅에 그 뜻이 이루어지도록 하십니다. 오늘 이 시간에 제 안에 현존하시며 사랑과 진실을 갖고 살아가도록 이끄셨습니다. 내 안에 사랑과 진실이 자라고 있지 않으면 제가 전하는 모든 것은 의미가 없습니다. 복음 전파의 사명은 믿는 모든 사람에게 주어진 은총입니다. 다만, 조건은 사랑과 진실을 어디서 얻고 성장하는 것인가? 저는 나이 20세 될 때까지 집안서 부모님 밑에 자라고 20세에 수도원 들어와서 청원기 지내며 순심학교 다니고, 21세에 신학교 들어가 3년 동안 라틴어 철학을 배우고, 일 년 수련기 동안 수도 생활을 익히고, 수련 중 이름 있는 선생신부님 만나 많은 가르침 중 가장 큰 것은 미사와 생활의 일치였습니다.

덕원 신학교에서 있었던 일을 말씀하시면서 주신 교훈입니다.

어느 날 신학생이 찾아와서 불평하면서 친구를 비난하는 말을 하고 화를 풀지 못해서 이렇게 물었다고 하십니다.

“학생 오늘 미사에 참례했습니까?” “네” “성체를 모셨습니까?” “네 ” “그러면 성체를 모신다는 의미는 무엇입니까? 성체를 모신 사람은 하느님이 되는 것입니다. 하느님이신 주님이 그런 경우 어떻게 하겠습니까?”

이 말씀의 깊은 의미는 예수님이 하느님으로 사람이 되시어 우리와 똑같은 사람으로 오셨음을 증명하시고자 성체 안에 현존하시고, 성체를 모신 사람은 바로 하느님이 된다는 것입니다. “하느님 자비로우시고 일치의 근원이며 사랑의 완성이신데 성체를 모시고도 그저 한 사람처럼 시기, 질투, 이해타산을 하는 사람으로 남아있으면 성체를 모신 의미가 있습니까? 우리는 서로 주님이 세상을 살아가신 것 같이 살아야 하고 그런 의미로 십자가에서 돌아가셨습니다.” 저는 그 말씀을 가슴 깊이 새기고 살고 있습니다.

그 후 신학교에서 신학, 사목학, 사회학, 성서학 등, 사랑과 진실에 관한 것을 배우면서 제 안에 진실과 사랑이 성장하고 사제가 되어서 농촌 사목에 전념하고 하느님 나라의 자유, 평화, 기쁨의 삶을 살고 살아가도록 이끌어 주었습니다. 지금은 그 사목 경험과 실천을 깊이 묵상하면서 글을 쓰며 전하고 있습니다. 사도들이 하느님 말씀을 듣고 실천하면서 전하고 각 교회에 주님을 전달하듯이 전하고 있습니다. 어느 날 몸이 힘들면 “주님, 이것만 전하고 죽더라도 할 수 있게 함께 계셔 주세요.” 하고 기도하며 글을 옮깁니다.

모두 진실과 사랑이 주님의 앞잡이인 것을 깨닫고 날로 성장하여 하느님 믿음의 증거자 되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