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극적 현실 속에서 뜻을 찾아라. <마태 2, 12-18> 12월 28일

대전의 현충사에 참배 갔을 때 죽게 된 군인들, 28 청춘 한참 활기찬 삶을 준비하고 인생을 즐길 나이의 저 많은 무덤 주인들을 보면서 마음 아파하며 그들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가져보았습니다. 저들의 희생이 아니면 이 나라는 공산화되었을 것입니다. 이북의 그 쓰라린 고통을 생각하며, 저는 이렇게 그들의 넋을 기리고 앞날의 대한민국을 생각해보았습니다. 이 어마어마한 희생의 결과는 누구를 위한 것이었나? 민족이 통일이나 되었나? 그저 원상태로 돌아가 겨우 대한민국을 지탱하며 진보 성향 사람들의 꿈속에 통일을 따라가는 길만 현존합니다. 그러나 그들의 희생이 헛되지 않았습니다. 역사는 증언할 것입니다. 그 많은 젊은이의 피가 소리칠 것입니다. “나는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에서 죽었노라 제발 싸움이 끝나 민족의 부흥을 위해 함께 싸워다오” 합니다.

오늘은 죄 없는 아기 순교자의 날입니다. 그들은 죽으면서 아기 예수를 보호해달라고 하시고 따라오는 후손에게 순교의 피가 하느님의 계획에 있는 주님의 일에 모두 동참하기를 바라면서 죽음을 맞이했습니다. 우리는 주님을 지켜야 합니다. 적으로부터, 주님의 일을 방해하는 사람들로부터.

오늘 이 시대도 주님이 참 구세주이시고 우리를 위한 십자가의 죽음을 소홀히 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주님만이 우리의 참 하느님이시고 주님만이 모든 고통에서 구해주시고 영원한 생명을 주시는 분입니다. 참 진실을 전하고 증명하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어느 때는 사람들의 시기와 질투의 대상이 되기도 합니다. 나를 무참히 비난하고 구렁텅이로 몰고 갑니다. 그때, 우리는 주님도 희생양으로 오신 것을 생각하면서 희생의 삶을 선택해야 합니다. 손해 보고, 묵살되고, 나의 뜻은 폐기되고 없어져도 아버지의 뜻이 이루어지면 그것이 영광입니다.

이 복음적 사실을 생각하고 어린싹을 칼로 잘라내지 맙시다. 아니, 어린싹이 어른들의 욕망 때문에 악용되고 잘못된 길을 걷지 않도록 보호막이 되어야 합니다.

역사는 되풀이되지만, 악의 역사는 되풀이되지 않도록 힘 있는 자, 가진 자, 최고의 지식인들이 자기 자리에서 노력하고 반복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합니다. 저는 어찌하다가 6·25 때 최고의 격전지 왜관 낙동강 기슭에서 나라를 위해 싸우고 유골이 묻힌 땅을 밟으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늘 생각합니다.

요사이는 어른들의 잘못으로, 코로나로 죽어가는 사람도 생각하면서 역사 안에 반복되는 불행을 없애도록 기도합니다. “주여! 자비를 베푸소서.” 우리는 죽어갑니다.

억울한 죽음을 막고 안전한 곳에서 자유, 평화, 기쁨 중에 살도록 소리 높여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