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쁨을 함께하는 삶 <루카 1, 39-45> 12월 21일

기쁨은 나눌수록 커지고 슬픔은 나눌수록 작아집니다. 기쁨은 우주 끝까지 전달해야 하지만 슬픔은 자신 안에서 끝나야 합니다. 오늘 우리는 기쁨을 태 안의 생명과 함께하는 이름다운 현상을 복음을 통해 듣게 됩니다. 엘리사벳의 기쁨이 태 안의 요한에게 전달되었다고 합니다. 마리아의 인사말을 듣고 “저의 태 안에서 아기가 즐거워 뛰놀았습니다.” 이 말씀이 오늘 여기 이 말을 듣는 저에게까지 전달되어 제 마음도 주님의 오심을 기뻐하게 합니다. 오늘 마리아가 엘리사벳을 만나서 태 안의 아기와 함께 기쁨을 함께하는 것은 전 우주가 천지 창조 때부터 기다리던 기쁜 소식이며 오늘 지금 살아 움직이는 이들에게 전달되었습니다. 한 달 전부터 성탄 축제를 하는 사람들, 식당마다 상점마다 성탄 장식, 교회는 4자루의 초를 준비하여 가문 땅에 이슬비라도 내리기를 기다리는 농부 모양 의인을 기다리며 기도, 보속, 자기반성을 하면서 더 좋은 날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 하늘에서 이슬비 내리듯 의인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온 국민이 대통령까지 시켜 주었는데, 이 나라를 목숨 내놓고 지켜야 하는데 촛불의 난동을 이기지 못한 약한 여인은 나라를 지키지 못하였습니다. 박정희 대통령이 시해를 당하자 “이거는 아니지”하고 12.12가 일어나 작은 혁명으로 가난과 온갖 슬픔에서 다시 나라를 구할 사람이 하늘에서 내려오고 나라의 발전을 지탱해 나갔습니다. 지금은 주택 소동을 보면서 “이거는 아니야”하는 소리가 마음 깊은 데서 나옵니다. 예전에 북에서는 45평 집에서 살다가 48년도에 월남하여 두 칸 방에서 부모님, 동생 6명, 전부 8명이 구들도 터져 연기가 나는 방에서 살던 때와 비교하면 대궐인 13평 집에서 아이 둘, 어른 둘, 4식구가 살기 좋다고 하는 소리를 들었습니다. 농촌에는 40평에서 100평짜리 농가에서 살 만큼 좋은 세상에 국민 희망의 종소리 모양 전파를 타고 나오는 모습에서 ‘다시 어제의 슬픈 날로 뒤돌아 가는가?’ 내가 겪은 슬픔 옛날로 되돌리고 싶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성가 94 “하늘은 이슬비처럼 의인을 내려다오.” “죄로 가득 찬 세상, 무너져 내린 광야가 된 시온 땅, 예루살렘이 황폐해지고, 성전이 황무지가 되고 있나이다.” 하듯이 이 땅이 비옥하고, 풍요롭고, 아름답고, 즐거움이 넘치는 곳이 아니라, 슬픔이 넘치는 곳이 되었으니 의인을 보내주시기를 기다립니다.

고급 아파트가 산처럼 바다보다 넓게 펴져 나가고 집이 많은데 왜 서민은 골방에 살아야 하는가? 적어도 주거 문제는 풀어주고 있는 듯하더니 얼마 전까지 4평 방이 좁다고 생각한 나는 ‘넉넉한 생활을 하고 있구나’ 생각합니다.

“난세에 영웅 난다.” 하였으니 기다리며 기도합니다. 다만 슬픔을 후대에 전해주지 않도록 기도하며 기다립니다.

사람 사는 세상 변함없이 주님을 기다립니다. 거친 마음에 서로 미움으로 단절하고 사는 이들이 서로 참 기쁨을 나누며 살기를 기도합니다.

‘이런 사람은 아니다. 조직을, 자기 자신을 사랑하는 사람은 나라 사랑이 없고 자신을 내놓아 죽음에 이르는 고통을 탕감할 마음이 없는 사람은 아니다.’ 안중근과 같이 목숨을 내놓으며 정의를 위하여, 나라를 위하여 죽음의 길을 가신 분과 같은 의인이어야 합니다.

저는 기도하며 기다립니다. “하늘이 이슬비처럼 의인을 내려주세요.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