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생명은 자기 몫을 가지고 탄생한다. <루카 1, 5-25> 12월 19일

세상에 생명을 받고 나오는 사람은 하느님의 뜻을 실천하려고 탄생합니다. 누구든지 새 생명의 소식을 들으면 기쁘고 행복해집니다. 저도 한 가정의 칠 남매 중 장남으로 세상에 태어날 때 결혼하시고 6년 만에 가지게 되어 큰 기쁨을 가지고 온 친척들의 축복을 받았다고 합니다. 과연 기대한 만큼 잘 살았는지 하느님이 아시겠지만, 그래도 나는 사는 보람을 시간 속에서 느끼며 살고 있으며 생명을 주인에게 돌려드릴 시간이 가까워져 오면서 더 보람 있는 사람으로 살기를 기대합니다.

천사의 요한 탄생 예고는 “두려워하지 마라. 즈카리아야. 너의 청원이 받아들여졌다. 아들을 낳을 터이니 너도 기뻐하고 즐거워할 테지만, 많은 이들이 그의 출생을 기뻐할 것이다.” 모두가 출생을 기뻐하지만, 결과는 다 그런 것은 아닙니다.

하느님이 원하시는 대로 살았는지 못살았는지에 따라 기쁨이 더하든지 슬픔이 더하든지 합니다. 모두가 축복 속에 태어나지만, 그 뜻한 대로 축복이 죽을 때까지 지속하는 것은 자기 할 나름입니다. 어제 신학교 동창생이었던 대전교구 주교로 은퇴하셨던 경갑룡 요셉 주교 장례미사에 갔습니다. 자랑스러운 동창이었습니다. 사제로서, 주교로서 자기 할 일을 다 하시고 역사에 남는 업적을 남기고 가신 주교님, 모든 이 앞에 기쁨과 행복을 전해주고 하느님 품에 가셨습니다. 그만하면 하느님 앞에 자랑스러운 삶을 살았다고 생각합니다.

감사와 찬미를 드리며 하느님과 함께 살고 여기까지 참석하게 된 것을 감사하며 주교님을 하느님 앞에 보내는 저의 마음은 고별사 말씀대로 잘사셨으니 주님의 부르심을 받고 영원한 안식에 들기를 기도하고 돌아오니 슬픔보다 기쁜 마음이 들었습니다.

세상에 귀한 생명을 지니고 나서 저 정도만 살아도 큰 의미가 있었듯이 나도 앞으로 더 열심히 주님의 나라를 위해 일해야겠다고 결심하면서 나머지 인생을 이 땅에 하느님의 뜻을 이루기를 다시 결심해 봅니다.

그러려면 받은 것을 깊이 알고, 깨닫고 살아야 합니다. 부모님의 기대, 조상님의 기대, 하느님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게 살아야 합니다. 요한의 사명처럼 주님의 길을 앞장서 나가고, 주님이 모든 사람에게 알려지고, 인정받고, 그 길이 참 생명을 사는 길임을 알리고 증명해야 합니다.

오늘 유혹을 이기기 위해 얼마나 노력했을까? 오늘 악에서 세상을 구하려고 노력하고 있는가? 마지막 시간 “아멘” 하고 자신 있게 나서는 삶을 살고 있는가? 진, 선, 미를 따라 목숨을 바쳐가며 살고 있는가? 내가 있던 자리는 깨끗하고, 아름답고, 향기가 나는가? 사람들이 나의 존재를 기뻐하는가? 후회 없는 인생을 살고 남겨야 합니다. 오늘도 시간 안에 이루어지는 모든 것이 하느님의 뜻 안에 이루어지도록 기도합니다.

멋진 인생, 가치 있는 인생, 보람 있는 인생을 살아야 탄생의 기쁨, 즐거움, 행복을 누리게 됩니다. 

“이 세상에 축복 속에 난 인생 잘살아 보세. 우리도 한번 잘살아 보세” 노랫말이 우리가 하느님의 귀한 생명을 받았으니 우리도 한번 잘살아 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