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며 하느님이신 구세주 예수 <마태 1, 1-17> 12월 17일

우리는 어떤 나라의 창시자를 신비스럽게 설명합니다. 신라의 창시자가 박에서 나왔다고 하거나, 고조선의 단군왕검도 곰이 사람이 된 것같이 표현하거나 사람을 신격화합니다. 주님이 하느님으로서 사람으로 오신 것을 증명하거나, 2,000년 긴 족보를 마태복음 사에 올리며 오신 주님은 참사람으로 오신 분임을 증명합니다. 주님이 참사람으로 오시지 않으면 그 말씀과 행적을 신비스럽다고만 생각하고, 십자가의 죽음을 주님만이 할 수 있는 일로 생각하기 쉽습니다.

주님은 세상에 오시어 하느님의 일과 사람의 일을 구별하고 이루신 모든 일은 사람이신 하느님의 일입니다.

주님도 우리같이 목마르시고, 배고프고, 외롭고, 당하는 비난과 고통이 견디기 어려웠으며, 슬픔과 기쁨도 느끼셨습니다. 한마디로 하느님으로서 사람의 모든 일을 똑같이 당하시고 견뎌내셨습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주님의 말씀과 업적을 따라 살 수 있습니다.

족보를 보면 이스라엘의 역사가 보이고, 주님이 역사의 진행 과정에 현존하신 것이 눈에 띕니다. 이사악의 봉헌부터 야곱의 과정에서 12형제를 낳고, 하나의 부락을 형성하고, 메소포타미아 문명에서 이집트 문명까지 흡수했습니다. 그들은 다윗 왕조를 세우고, 장군이며 왕이시고 마침내 성황으로 추앙받으며 하느님이 사람으로 되시어 생활을 그대로 재현하였고, 그 역사를 보게 됩니다.

저는 이렇게 말합니다. “오신 주님은 사람입니까?” “네, 완전한 사람입니다.” “오신 주님은 참 하느님입니까?” 하면 “네, 참 하느님이십니다.” 하느님으로 오신 주님은 사람에게 신적 능력을 심어주셨습니다. 하느님 아니시면 할 수 없는 사람에게 영의 힘을 심어주셨습니다. “성령을 받아라.” 하시며 보통 사람에게 물과 성령으로 힘을 주셨습니다. 그래서 오신 주님은 완전한 하느님으로 각 사람에게 영을 심어주셨습니다.

창조 시기부터 사람을 우리의 모습대로 만드신 하느님의 자비와 사랑은 하느님의 자녀로 태어나고 하느님을 살아야 합니다.

첫째 이유는 하느님 자비로우신 것같이 자비로운 사람으로 살고, 주의 기도문에 “아버지의 이름이 거룩히 빛나시며” 하듯이 우리가 하느님의 거룩하심을 드러내어 아버지를 영광스럽게 주님이 행하신 것같이 해야 합니다.

둘째 이유는 몇 사람을 선택하여 하느님 영의 힘을 주셔서 영적 변화를 시키려는 것입니다. 미사 때 사제가“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인사하면 우리는 “또한 사제의 영과 함께” 인사하는 것은 사제 안에는 다른 이들이 가지지 못한 영을 가지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성사권입니다. 사제의 강복과 안수는 영험이 있습니다. 주님은 이런 영적 능력을 사제에게 전해주었습니다.

사제가 가지고 있는 온갖 축복서는 보통 사물을 거룩하게 합니다. 매일 미사 때마다 기적을 행합니다. 물이 술이 되는 것보다 술이 주님의 피가 되는 것, 사제의 사죄경은 온갖 죄를 용서하는 권한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주님이 사람으로만 오셨다면 사제에게 영이 주어질 일이 없습니다.

온전한 사람으로 오시고, 온전한 하느님으로 오신 주님을 겸손하게 기다립니다. 대림 시기를 2020년 재현되는 역사 안에 새로이 오시는 주님을 맞이할 준비를 진실과 사랑으로 맞이하며 기다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