죄 없이 태어나신 마리아 복되도다. <루카 1, 26-38> 12월 8일

죄 없이 태어나신 마리아는 가난한 덕을 가지고 계심으로 더욱더 복되십니다. 마리아의 가난 정신은 누구보다 겸손하고 온유함입니다. 마리아의 겸손은 하느님의 권능에 온전히 의탁하는 마음입니다. 하느님의 뜻이라면 목숨을 내놓으며 순종하는 마리아의 마음입니다. 가난한 덕을 가지고 계셨으니 처녀가 아이를 가지면 죽는 위험이 있어도 주님의 어머니가 되셨습니다.

마리아의 온유는 어떤 강한 자극을 받아도 부드러움으로 이겨내고 하느님의 자비를 체험함으로 착함을 실천하는 사람입니다. 남을 해치고자 아니하고, 남의 해로움을 탓하지 않고, 더 좋은 것을 만들어내고, 햇빛으로 녹이셨습니다. 주님을 12살 때 성전에서 잃으셨을 때 아버지 집에 일이 있음을 알고 마음 편히 받아들이셨습니다. 성모님은 가나안의 잔칫집에서 술이 떨어졌을 때도 섬세한 관찰력으로 아들 예수님께 가만히 술이 떨어졌다고 고하고 기다리라고 하셨습니다. 매사를 움직임에 순응하시며 겸손과 온유함을 드러내셨습니다.

“마음이 가난한 사람은 행복하다. 하늘나라가 저들의 것이 된다.”

마리아의 모범을 따라 우리도 죄에서 해방되어 가난한 마음으로 겸손과 온유한 마음으로 살아갈 때 죄의 유혹에서 벗어나고 축복받은 삶을 살 수 있습니다.

야고보서 3, 13 “지혜롭고 지식이 있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은 지혜로운 사람답게 온유한 마음을 가지고 착한 생활을 하므로 그 증거를 보여주도록 하시오.”

죄에서 벗어나려면 부드럽고 순한 것이 몸을 보존하는 장본이요, 억세고 날카로운 것은 화를 부르는 원인이 됩니다.

하느님의 온유함은 화를 참으시고 사랑이 넘칩니다. 자신의 온유함을 위하여 기도하는 사람은 하느님의 자비하심을 본받아 사랑의 열매를 맺게 합니다.

구약은 겸손한 사람은 하느님의 뜻에 순종하는 사람이며, 주님의 종으로 살고자 하는 사람이라고 합니다. 성모님은 예수님의 어머니가 되겠다고 하시며 “이 몸은 주님의 종입니다.” 응답하심으로써 겸손을 드러내셨습니다. 야고보서 1, 20에 사람의 분노로는 하느님의 의로움에 이르지 못합니다. 겸손한 사람의 기도는 완전히 하느님에게 속하고 하느님에게 속한 기도여야 합니다. 겸손한 기도는 자기 존재가 하느님 손에 맡겨지고 전 존재가 하느님께 속해 있다는 것을 항상 자각하는 행위입니다.

겸손은 우리의 마음을 이끄는 매혹적 덕입니다. 이는 우리가 누구이며, 하느님이 누구신지 알게 해줍니다. “우리 자신만으로 우리는 무이다.” -끼아라 루빅

참으로 마음이 가난한 사람은 늘 감사, 찬미의 삶을 사는 사람입니다.

마음의 가난으로 겸손과 온유로 살면 죄의 유혹에서 벗어나고, 성모님의 무염시태 삶을 삽니다. 성모님의 원죄 없이 태어나심을 축하하면서 우리가 모두 그 은총을 받도록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