죄를 용서하러 오신 주님 <루카 5, 17-25> 12월 7일

부활 밤 찬송가에 이런 노랫말이 있습니다. 성 아우구스티노가 작사하셨다고 합니다. “오복 된 탓이요, 아담이 지은 죄로 하느님이 사람이 되셨구나.” 하는 말은 죄를 용서하러 세상에 오신 하느님을 찬미하는 찬양 노래입니다. 주님의 부활은 분명히 우리 죄를 용서하시려고 십자가에서 돌아가셨다가 다시 살아나신 것입니다. 오늘 율법 학자들이 “저 사람은 누구인데 하느님을 모독하는 말을 하는가? 하느님 외에 누가 죄를 용서할 수 있다는 말인가?” 환자를 치유하시며 주님은 죄를 사하는 권한을 가지고 있음을 증명하셨습니다. 의사는 병을 고치면서 이런 말을 합니다. 당뇨 환자에게 “운동하시고 단것을 먹지 마시오.” 합니다. 병과 직접 관계되는 식습관과 운동법을 지시합니다.

어떤 신학자가 병은 죄로부터 온다고 했습니다. 사실 죄가 병을 만드는 일이 허다합니다. 죄와 병은 깊은 관계가 있어서 죄를 짓지 않으면 건강하게 살아갑니다.

우울증은 비교적 불치의 병이지만 마음을 깨끗하게, 평화를 갖고 살면 약이 아니라 스스로 자기 힘으로 죄에서 벗어나면 병이 낫기도 합니다. 그러나 죄의 사면권을 주시는 주님께 청하면 주님의 힘으로 죄의 용서와 병이 낫게 됩니다.

기도 중에도 미사의 은혜가 가장 큰 것입니다. 아침마다 성당에 가서 미사 참례하면 은총 속에 죄와 병이 치유를 받습니다.

국가적 차원에서 사형수도 대통령이 사면 권한이 있듯이 주님은 제자들에게 죄를 사하는 권한을 주시어 그 권한은 사제를 통하여 현재에도 실효성이 있습니다. 코로나로 대면 고백 성사를 받지 못하지만, 스스로 뉘우치고 주님께 죄의 용서를 청하면 공동 고백으로 죄의 용서를 받게 됩니다. 그러나 보통 병은 약국의 약으로 낫게 되지만, 병이 심하게 들면 의사의 소견과 지시가 있어야 합니다. 그러므로 사제에게 가서 잘 준비된 방에서 마스크를 하고 면담 성사를 볼 필요가 있습니다.

또한, 사람과 사람이 서로 용서할 일이 있는 죄를 지었으면 서로 만나서 죄의 용서를 받아야 합니다.

말하자면 나에게 잘못한 일이 있는 사람은 화해의 조건이 필요합니다. 서로 대화를 통해 용서하고 용서를 받아야 합니다.

상대의 마음을 상하게 하고 나는 성사만 보면 된다고 하면 물은 더러운 것을 씻지만 물만이 아니고 수세미로 더러운 것을 빡빡 씻어내야 하는 것과 같습니다. 너와 나의 손을 잡고 화해의 행위가 따라와야 합니다.

주님은 우리의 죄를 용서하신다는 표징으로 당신이 십자가의 죽음을 통해 우리의 죄를 씻어내셨습니다. 우리도 표징이 따라와야 합니다. 저는 어떤 경우 사람이 너무나 미워서 죽이고 싶을 때가 있었는데, 죄를 뉘우치며 그 신부를 불러 앞에서 무릎을 꿇고 용서를 청하며 고백한 적이 있었습니다.

생각과 말과 행위로 죄를 지었으니 생각과 말과 행위로 죄의 용서를 받아야 합니다.

용서받을 일이 있으면 용서 청하고, 용서할 일이 있으면 용서하면서 서로 사랑하며 살도록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