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에게는 누구나 예감이 있다. <루카 21, 29-33> 11월 27일

사람들은 자기 운명에 대한 호기심이 많고, 자기 미래에 대한 기대와 욕심을 가지고 있어서 미리 알려고 꿈을 꾸고 나면 해몽에 관한 책을 보거나 그 흔한 점쟁이를 찾아가서 물어보거나 합니다. “내 예언이 진짜다.”하고 내세우는 사람이 많아 제자를 두고 강의도 하고, 미래를 예측하고 확신을 줍니다. 그러나 이렇게 미래에 대한 예측을 보통 사람도 합니다. 아이를 보고 “그놈 똑똑하게 생겨서 박사가 되겠다.” 이런 소리를 흔히 보통 사람에게서도 들을 수 있습니다. 오늘 주님은 “너희는 계절의 변화는 예측하면서” “이런 일들이 일어나는 것을 보거든 하느님 나라가 가까이 온 줄 알아라.” 하십니다. 지금 사는 세상을 보고 어떤 사건이 일어날 줄 알라고 하십니다. 어떤 일이 예측되면 그 세대를 지나지 않는다고 하십니다. 이는 살아있는 사람은 끝이 있다는 말씀입니다. 죽음을 앞둔 사람은 본인의 죽음을 어느 정도 예측을 합니다. 흔히 사람들 앞날을 모르고 행동이 잘못되었으면 “그렇게 될 줄 왜 몰랐는가?”하고 책망합니다.

일주일 후 수능시험 치는 날인데 모두가 잘 쳐야 하지만, 준비 없으면 좋은 결과를 기대하지 못합니다. 미룰 수 없는 준비입니다

가을이 지나 겨울이 올 줄 알고 계절의 변화는 알고 있어 준비하지만, 각자의 죽음을 알고 있으면서 준비 없이 사는 사람이 있습니다. 오늘 복음은 누구나 예측한 대로 사람은 죽음을 맞이하게 됩니다. 생명이 있어 살아있는 한 누구나 죽음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분명히 이 세상이 끝이 아니라는 것은 알고 있으면서 죽지 않을 것같이 준비 없이 사는 사람을 많이 보게 됩니다.

저는 나이가 들어가면서 내 시간은 지금이란 시간과 다른 시간이 없습니다. 하루살이에게 내일이 없듯이 이 세상에서 내일은 없다고 예측하면서 오늘을 열심히 살고 있습니다. 오늘 할 일을 내일이 있으니 내일로 미루고 사는 사람은 어리석은 사람입니다. 죽음은 누구에게나 문 앞에 와있습니다. “내일 좋은 일 많이 하지”가 아니라 지금 좋은 일 해야 합니다. “돈을 조금 더 벌고 가난한 이를 돕겠다.” 하면 내일도 없고, 다음 날도 없어서 가난한 이를 도울 기회를 다 놓칩니다. 진실로 주님의 말씀을 전하고 행동 하나라도 봉사와 나눔과 친교의 시간을 가지고 지금을 살아야 합니다.

우리는 귀한 마지막 글자 “금”을 압니다. “금”의 세 가지가 있습니다. 황금, 소금, 지금입니다. 그중에 가장 중요한 말은 “지금”입니다. 아무도 내일은 없는 날입니다. 내일이 있다고 게으름 피우고, 일을 미루고 “다음에 잘하지” “지금 내가 너를 부르면 어떻게 할 것인가?” 오늘 복음을 묵상하면서 오늘이 마지막 날처럼 지금을 충실히 살아가야 하겠다고 생각합니다.

담배를 끊을 때 피우던 것 피우고가 아니고, 지금 피우던 것부터 끊으면서 담배를 끊었습니다.

하느님 나라가 언제 올지 모르지만 분명한 것은 오는 시간은 지금입니다. 어제도 갑자기 “상담자 있는데요.”하고 안내실에서 소식이 왔습니다. ‘오후에 피곤한데’하고 생각하면서 시간 약속을 하고, 5분 늦을 것 같아서 다시 연락하고 나가면서 ‘지금 상담하다가 죽으면, 아니 죽더라도 나가야 한다.’하고 나가니 내가 필요한 사람이고 만나야 할 사람이었습니다. 만일 “아니요”하고 방에서 쉬었다면 이런 기회를 놓치는 것이 됩니다.

감사합니다. 주시는 시간에 하느님 뜻을 따라 사니 언제나 행복이 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