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 뒤에 오는 세상? <마태 5, 1-12> 11월 2일

11월 위령성월은 연옥에 있는 죽은 사람 위한 기도보다 죽은 사람에 대한 감사와 자기 죽음을 묵상하는 달입니다. 저는 어제나 오래전에 죽은 부모님을 연옥에 있다고 생각하지 않고 하느님 품 안에 영원한 생명을 누리고 계심을 믿고 기도합니다. 살아생전에 행복하려고 산다면 죽음 뒤에도 영원히 행복한 생명을 기다리고 죽음을 맞이하는 사람은 행복한 사람입니다. 우리의 강한 믿음은 죽으면 모든 것이 끝나는 것이 아니라 세상의 삶보다도 더 행복한 삶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일생은 수많은 고통 속에 살며 주님의 자비를 구하고 살았는데 주님은 우리를 실망하게 하지 않으십니다.

저는 비록 보잘것없는 사람이지만 이런 사람에게 주님은 “너희가 하늘에서 받을 상이 크다.” 하신 주님의 말씀을 따라 살고, 십자가의 죽음과 부활의 신비 안에 살도록 하셨습니다.

우리에게 생명을 주신 하느님은 하늘과 땅을 창조하시고, 그 안에서 온 인류가 살도록 하시며, 하느님은 천주교 신자의 아버지만이 아니고 불교 신자 외에 하느님을 모르는 사람들의 아버지이십니다.

교리에 따라 보면 하느님에게는 수계 범절을 잘 지키고 덕이 있는 사람이 하느님 앞에 가고, 잘 지키지 않은 사람 소위 냉담자는 지옥에 간다고 알고 있습니다. 하느님의 영원한 자비는 100마리 양 중에 한 마리를 잃으면 산과 들을 찾아 나선다고 하셨듯이 한 사람도 지옥에 넣지 않으시고, 우리 한 사람의 머리칼까지 알고 계신다고 하셨듯이 아무리 보잘것없는 사람이라도 모두 하느님 품으로 이끌어 가십니다. 우리가 죽어서 갈 곳은 하느님 품입니다.

어느 날 수도원에 어떤 부인이 울면서 모자를 푹 뒤집어쓰고 울면서 들어오시며 “아! 좀 봐 주세요”하고 사람을 찾는 곳에 마침 제가 있어서 사정을 알아보니 서울에서 오신 분이었습니다. “아들이 얼마 전 갑자기 죽었는데 제 잘못으로 아들이 지옥에 갔으니 어미로서 아들을 지옥에 가도록 방치했으니 나는 죽어야겠다고 하기에 많은 말을 듣고 대답하면서 제가 이렇게 말했습니다. “당신 아들은 지금 하느님 품에 안겨 있습니다.”하고 말하니 “네? 참말이요?” 하기에 “네, 참말입니다.”하고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하느님은 자비로우신 분입니다. 모든 죄인을 하느님 품에 살도록 하시려고 세상에 오셔서 십자가에서 돌아가시고 부활하시면서 우리의 믿음을 부활의 신비에 참례하고 신비 속에 살도록 하셨습니다. 우리를 사랑하시는 하느님 아버지가 당신 몸을 내어주시고 우리를 살리셨습니다. 주의 기도를 깊이 해석하면서 보면 우리를 사랑하시는 아버지는 직접 세상에 오셔서 온 인류를 사랑하신 나머지 목숨까지 내어주셨음을 알려주십니다. 주님의 거룩함이 빛나고, 하느님 나라가 임하게 하시고, 아버지의 뜻을 이 땅에 실천하며 살도록 말씀하십니다. 하느님의 뜻은 각자의 양심 안에 심어 놓으셨습니다. 우리는 천당 가기 위해 공로를 쌓는 것이 아니라, 세상에서 행복하게 살려고 계명을 지키라고 하십니다. 구원받는 것은 공로에 의한 것이 아니라 온전히 하느님 아버지의 자비입니다. 성경의 하느님 말씀은 죽은 다음 세상을 위한 것이 아니라 살아 있으면서 행복하게 살라고 하신 말씀입니다. 각 사람의 죽음은 바로 모든 죄를 씻는 정화의 길입니다. 죽음을 통해서 우리의 모든 죄는 없어집니다.

11월 추수의 기쁨을 누리고, 추수 감사제를 드리는 것처럼 마지막 날에 행복하게 마지막을 준비하려고 11월 한 달을 감사와 찬미의 기도로 보냅시다. 모든 이에게 영원한 생명을 주시는 하느님을 찬미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