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어울려 살고 있는가? <루카 8, 1-3> 9월 18일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어서 혼자 산다는 것 어렵습니다. 어디를 빨리 가려면 혼자서 가고, 멀리 가려면 둘이서 가라고 했듯이 주님의 세상 끝까지 가는 길은 협력자가 있어야 합니다. 문제는 어떤 사람과 함께 가느냐? 에 달려있습니다. 한 가정이 끝까지 행복하게 가려면 배우자 즉, 함께 가는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가 문제입니다. 제가 우연히 유튜브를 보다가 춤꾼인 팝핀 현준과 국악 소리꾼인 박 애리의 예술적 일치와 조화, 아름다움을 대하고 “바로 이거야” 했습니다. 현대 최첨단의 춤과 국악의 만남으로 새로운 예술 세계를 보게 되어 국악을 현대인이 이해할 수 있고 새로운 맛과 멋을 다 보여주어서 어느 날 정신없이 그들의 몇 년 공연물을 탐닉하며 새로운 세계를 보는 듯 시간을 보낸 적이 있습니다. 따라 부르고 싶고, 따라 춤추고 싶은 마음이 있지만 절제하고 마음의 날개만 펴고 시간을 보내도 무거운 덩어리가 씻겨 내려가는 것 같았습니다.

전혀 다른 전문가들이 어우러져 만드는 새로운 세계를 보는 것 같았습니다.

주님이 세상에 오셔서 영의 극치와 육의 극치를 서로 아울러 최고의 가치를 내시려면 하느님 혼자서 하실 것이 있지만 조화 속에 일치를 이루려면 너와 나의 협력자가 있어야 합니다. 주님을 만나서 주님께 배우고, 세상의 일은 세상 사람들의 협력이 어우러져야 합니다. 오늘 복음에 주님을 따르던 부인들 일명 예루살렘 부인들이라 하지만, 여인들의 협력으로 구원사업이 이울려 성장하고 완성되어 갔습니다. 십자가를 지고 가시는 주님을 따르는 사람은 남자가 아니라 예루살렘 부인들이었습니다. 주님의 부활을 알리는 사람도 마리아 막달레나였다는 것은 우연이 아닙니다. 현대 교회에도 사제단도 있지만, 수도 단체 남녀는 교회 발전에 큰 협력자입니다. 특별히 수녀님들의 힘은 교회 안에서 절대적으로 필요합니다. 문제는 초대교회처럼 헌신적이며, 자기를 돌보지 않고 주님의 일에 헌신하는가 아닌가가 문제입니다. 

저는 40여 년 본당에서 사목하면서 수녀님들이 있는 본당과 없는 본당에 있었는데, 없는 본당에서는 본당 행사를 위한 협력자가 있고, 봉성체 때 함께 봉사하는 부인들 따로 있고, 각 회를 운영하는 단체장과 임원들 모두가 없어서는 안 되는 협력자들이었습니다. 사제가 하지 못하는 일을 하는 협력자, 예를 들면 가난한 이 돕기 바자회를 하면 반장들은 물건 구하고, 거두어들이고, 판매하고, 마무리까지 깨끗하게 해주지 않으면 사제 혼자 다 할 수 없는 것이었습니다.

이같이 하느님의 일은 이 땅에 영적, 육적 조화가 이루어져 구원의 사업이 자라고 완성됩니다. “나는 무엇을 할까요?” 하지만 각자는 자기 능력을 다해 서로의 능력을 하나 되게 하여 아니, 하나의 목적을 위해 서로 협력하고 도우며 하나가 될 때 보다 나은 세상을 만들어 갑니다. 우선 각 가정, 나라, 교회의 성장입니다. 두 남녀가 서로 다른 능력을 하나 되게 하여 새로운 예술을 만들어내듯이 우리는 서로 협력하여 하느님 나라에서 자유, 평화, 기쁨을 누리며 살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