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의 눈물은 사랑의 증표 <요한 19, 20-27> 9월 15일

주님이 세상을 보시고 웃으셨다는 말은 없고 예루살렘을 보고 우셨고, 많은 곳에서 눈물을 흘리셨다고 합니다. 성모 마리아는 주님의 탄생으로부터 시작하여 죽기까지 주님 곁에 계시면서 눈물은 폭포수보다 더 많이 흘리셨으며 그 눈물은 사랑의 최고의 표현이었습니다. 죽어가는 사람의 고통보다 그 죽음을 보는 사람이 더 마음 아프고 대신 고통을 당하고 싶은 마음이 일어납니다. 특별히 어머니의 자식 사랑은 자기 목숨보다 더 귀하게 생각하여 더 깊은 한숨과 고통이 일어납니다. 오늘 성모 마리아의 고통은 온전히 주님을 위한 고통이며 눈물이었습니다. 우리는 이런 사랑을 받으며 신앙이 성장하고 있습니다. 막연한 생각이 아니라, 오늘 고통의 성모 축일을 지내며 나의 눈물이 사랑의 눈물인가 아니면, 나 자신만을 위한 눈물인가, 남을 위한 눈물인가 깊이 묵상합시다.

영국의 제34대 총리 “데이비드 로이드조지”는 이름 있는 가문의 아들이 아니라, 어머니도 모르고 아버지도 모르는 가난한 농부가 산 중턱에서 얻은 아이가 커서 이름 있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한 농부가 산을 넘으며 중턱에 이르러서 보니 한 여인이 온몸에 옷 하나 두르지 않고 전 나체로 죽어있는데, 그의 두 손 안에 한 생명이 어머니의 옷으로 둘둘 말아 싸여서 생명이 붙어있는 아기를 살려 키웠습니다. 여기서 어머니의 사랑을 볼 수 있습니다. 춥기는 춥고 산을 넘을 기운이 없어진 어머니가 아이를 살리려고 자기는 옷을 하나씩 벗어 아기를 감싸고 자기는 얼어 죽었다고 합니다. 참 어머니의 사랑입니다. 한참 보릿고개 시절 우리 어머니들은 자기는 보리 죽 먹어도 자식들은 밥을 먹이는 일은 흔한 일이었습니다. 어머니는 위대합니다. 혼자 사는 동정녀나 수녀들은 경험하지 못한 어머니의 사랑입니다. 산고가 얼마나 고통스러운지 말로만 듣는 사람은 모릅니다. 저는 말구유에 누워 옷도 없이 강보에 싸인 주님이 아니라, 성모님의 옷에 싸인 예수 아기를 생각해보기도 합니다. 주님은 탄생부터 어머니의 고통을 만들어주시고, 헤로데에게 쫓겨 이집트까지 피난 가시고, 성전에서 잃어버린 아이 주님을 찾아 길거리에서 헤매실 때 이루 말할 수 없는 고통이 십자가까지 이어집니다. 주님 십자가의 죽음 밑에 서 계신 어머니의 마음은 찢어지고 억눌려 숨도 못 쉬셨을 것입니다. “그 모든 고통을 눈물을 머금고 참으시고 받아들이신 우리 사랑하올 어머니 마리아여, 감사와 찬미를 드립니다. 그 사랑을 본받고 어떤 고통에도 눈물을 머금고 주님 사랑으로 가고자 합니다. 저는 참으로 행복한 사람이지만, 주위에 너무나 고통 중에 사는 사람이 많아서 기도 중에 저도 마음이 아프고 사랑을 느끼지만, 능력이 없어 다하지 못함을 기도와 희생의 삶을 통해 어머니의 눈물에 함께하고자 합니다.

“도와주세요. 어머님의 사랑에 미치지 못하는 힘을 마음껏 도와주시고, 세상에서 하느님 나라에 살게 힘을 주세요. 오늘 저를 찾아오는 사람이 생명의 의미를 알고 어려움 속에서도 살아갈 수 있도록 은총 주세요. 옷을 벗어 자기는 얼어 죽고 아이는 살리는 사랑의 어머니처럼 살게 해주세요.”

오늘 하루를 살며 기도합니다. 모두를 위하여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