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언제나 눈을 뜨고 깨어 있는가? <루카 6, 39-42> 9/11

아무리 눈이 밝아도 눈을 감고는 볼 수가 없습니다. 아무리 똑똑한 사람도 잠을 자면 아무 일도 할 수 없습니다. 오늘 눈먼 이가 눈먼 이를 인도할 수 없다고 하시면서 눈뜬 사람 잠을 자지 않는 사람으로 살라고 하십니다. 우리는 나서 죽을 때까지 배워야 합니다. 배우지 않으면 시대와 현실의 변화를 감지하지 못하고 옛 습관대로 살다 보면 길을 잃고 헤매게 됩니다. 아무리 길눈이 밝아도 새로 난 길 찾을 수 없습니다. 내비게이션도 업그레이드하지 않으면 새로 난 길에 오면 깜깜이가 됩니다. 길을 바로 가려면 내비게이션 업그레이드 자주 해야 합니다. 우리의 머리도 새것을 받아들이고 길을 바로 찾아가려면 죽을 때까지 배워야 합니다. 옛 지식 가지고 이러니저러니 가르칠 수 없습니다. 항상 깨어있는 사람과 잠을 자는 사람, 바로 말하면 매사에 의식을 가지고 생각하고, 말하고, 행동하는 사람은 큰 오류를 범하지 않지만, 깨어있지 않고 생각하고, 말하고, 행동하는 사람은 오류를 범합니다.

깨어있다는 말은 어떤 것에 집념을 가지고 매몰되지 않는 사람입니다. 권력이나 재력이나 명예심에 빠져있으면 바른 판단을 할 수 없습니다.

또한, 권력에 눈이 어두운 사람을 따라가면 권력의 칼에 맞아 죽고, 재물에 눈이 어두운 사람을 따라가면 자기도 멸망하게 되고, 명예에 눈이 어두운 사람을 따라가면 자기도 가짜 명예에 눈이 어두워져서 가짜 박사와 가짜 졸업장 받고 부끄러운 가짜 인생을 삽니다.

이런 사람이 지도자가 되어 어린 학생, 순진한 사람 앞장서 가면 자신뿐 아니라 공동체를 망치게 됩니다. 장님이 운전하는 차를 탈 사람은 아무도 없지만, 내가 눈이 멀면 눈먼 사람인지 모르니 타게 되어 함께 골짜기로 떨어지게 됩니다. 둘 중 하나라도 눈을 뜨고 있으며 깨어있어야 합니다. 가톨릭교회는 일제 강점기 때 신사참배를 했습니다. 3.1운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지 못했습니다. 그 이유는 알고 있습니다. 100년의 박해를 받고 겨우 일어나 자유를 얻었는데 박해를 받고 힘든 종교 생활을 할까 두려운 나머지 소극적이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그러나 눈먼 사람이 잘못 길을 가면 눈뜬 사람이 바른길을 알려주어야 합니다. 함께 눈멀고 잠을 자고 있으면 함께 탄 배가 길을 잃고 먼바다를 헤매게 될 것입니다. 길을 찾지 못하여 길거리에서 헤매다가 어둠을 맞이하게 됩니다.

그래서 주님은 “위선자야 네 눈에서 들보를 빼내어라.” 오늘날 국민 저항운동의 필요성이 정당화됩니다. 지도자나 윗사람이 눈이 멀어 빛을 받지 못해서 공동체를 잘못 이끌고 있으면 깨우쳐 주는 사람이 있어야 합니다. 저는 우리 공동체를 사랑하는 이유에서 잘못 가는 방향을 고쳐주려고 싫은 소리를 하면 비난도 받고 욕도 먹지만, 그래도 이날까지 여기 살고 있음은 주님의 은총입니다. 눈먼 사람이 눈먼 사람을 이끌지 않는 세상에 살기 위해 눈뜬 사람이 인도하고, 바르게 이끌고, 바른 방향으로 나아가도록 기도합니다. 나의 소망은 결코 이 나라가 공산화되지 않는 것입니다.

기도합니다. “주님 저희를 불쌍히 여기소서.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