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얼마나 자비로운 사람인가? <루카 6, 27-38> 2020. 9월 10일

하느님 나를 창조하실 때 어떤 삶을 살라고 당신의 모습대로 창조하셨을까? 해답은 하느님처럼 살도록 창조하셨으니 오늘 복음에 “너희 아버지께서 자비하신 것처럼 자비로운 사람이 되어라.” 하셨습니다. 이 복음을 읽고 묵상하는 사람은 오늘 복음에 어떻게 자비로운 삶을 살아야 하는지를 알아듣고 실천하지만, 지나가는 말로 듣는 사람은 자기 몸의 털 하나도 건드리면 신경질을 내고, 뽑은 사람 털 세 개를 뽑을 무자비한 사람이 되어 하느님 반대편에 살 것입니다. 예전에 사람들과 이야기하다가 자기 몸에 털 세 개 뽑을 때까지 참는 사람은 성인이 될 수 있다는 말을 나누며 시험해본 적이 있었습니다. 의식을 가지고 하니 모두가 참고 견뎠지만, 의식이 없을 때 실험하면 화내며 싸우려고 할 것입니다.

여기서 주님의 말씀을 의식적으로 받아들이고 사는 사람과 무의식적으로 사는 사람은 차이가 있습니다. 오늘 우리는“하느님 자비는 영원하시다.”라는 시편의 말씀을 마음 깊이 새기고 의식적인 삶을 사는 사람은 자비로운 사람으로 살아갈 것입니다. 자신에게 자비를 베푸는 것만큼 너에게 베푼다면 하느님의 자비를 따라 살 수 있을 것입니다.

예전에 이런 이야기를 듣고 ‘그 사람 참 신앙인이다.’ 생각한 일이 지금은 아니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어느 본당에 성질이 고약한 신부가 있었는데 본당 회장을 성질난다고 한 대 때려 창피를 주었는데도 성당에 나오는 것을 보고 사람들이 “당신은 성질도 없나. 그래도 성당에 나오게.” 하니 “나는 신부 보고 성당에 나오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 보고 나온다.” 했다는 말을 듣고 ‘저만한 신앙을 가지고 살아야지’ 생각했는데, 지금은 ‘아니다. 그 사람 성당에 나오려면 신부도 용서하여 자비를 베풀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억울한 일이나 누구에게 해를 받으면 ‘하느님 때문에 참아야지’ 하면서 상대를 미워하며 산다면 참 신앙인이 아닙니다. 주님이 직접 가르쳐주신 주님의 기도를 하면서 나에게 해를 준 사람에게 자비를 베풀지 않으면 다음 기도를 드릴 자격이 없습니다. “저희에게 잘못한 이를 저희가 용서하오니 저희 죄를 용서하시고” 어떻게 내가 자비를 베풀지 않으며 자비를 구하겠습니까?

자비가 무엇인지 모르신다면 오늘 복음을 반드시 보시고 자기 반성문을 쓰고 다음 이야기를 들으세요.

한 어머니가 학교에 불려가서 아들의 약점과 잘못하는 것을 듣고 집으로 아들과 함께 돌아오면서 얼마나 약이 오르겠습니까? 아들을 쥐어박고 “야! 너 때문에 엄마가 얼마나 부끄러운지 아냐? 잘해라.” 하든지 집에 가서 매를 들고 분풀이를 하든지 할 수도 있었지만 돌아오는 길에 “어머니, 선생님이 뭐라고 했어요?” 물으니 어머니 “너 조금만 노력하면 공부도 잘하고 착한 아이가 된다고 하셨다.” 하면서 “내 사랑하는 아들아”하며 머리를 쓰다듬어주었는데 나중에 그 아이가 큰 인물이 된 다음 어머니 앞에서 “나를 이렇게 큰 인물이 되게 하신 어머님께 감사합니다. 나를 부정적으로 보고 말했으면 실망했을 것인데 긍정적으로 말해주어 용기를 얻었습니다.” 이 말은 자비와 사랑을 가진 사람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말해줍니다.

자비로운 사람으로 살아가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