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되신 마리아 축하합니다. <마태 1, 1—16. 18-23>

일 년에 한 번 각 사람이 크게 축하받는 날은 생일입니다. 생일을 크게 축하하는 이유는 우주보다 귀한 생명을 받은 날이며 이로부터 복과 행운의 날을 지내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오늘 우리가 축하하는 성모님의 탄생일은 인류 역사상 다 할 수 없는 큰 의미를 주기에 마음껏 축하하고 마음 깊은 데서부터 찬미의 노래를 불러야 합니다. 성모님의 탄생으로부터 인류 구원의 역사가 시작되고, 하느님이 사람이 되셔서 우리와 함께 이 땅에 현존하시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마리아의 탄생은 다윗 가문에서 탄생을 알리려고 아브라함으로부터 긴 족보를 읽고, 주님의 탄생은 역사 안에 현존하시는 분으로 알게 하시고, 주님과 함께 사는 삶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전해주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 땅에 사는 것은 말 그대로 고통의 날이며 더구나 막중한 책임을 지신 주 그리스도의 어머님 되심은 더구나 너무나 큰 고통과 어려움을 감당하셔야 합니다. 이 몸은 주님의 종입니다. 주님의 뜻대로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 이 말씀을 하신 성모님은 참으로 견디기 힘든 어려움을 감당하시고 이루어주셨으니 우리는 더욱 오늘 어머니의 탄생을 경축하고 즐거워합니다.

우리는 성모님을 여러 말로 존경의 표시를 하지만, 그중 가장 큰 것은 성모님이 하느님의 어머니 되심을 더 높이 찬양 찬송합니다. 여기서 나를 더 놀라게 하는 것은 바로 우리의 어머님 되심입니다. 여자로서 가장 큰 즐거움과 행복은 아들의 힘과 능력이 드러났을 때입니다. 성모님의 노래를 기도하다가 성모님은 참으로 큰 분이고, 힘 있는 아들, 교만한 자를 물리치시고, 부유한 자를 빈손으로 돌려보내고, 권세 부리는 자를 권좌에서 쫓으시는 분의 어머님 되십니다. 그러나 더 바라시는 성모님은 바로 우리가 성모님의 자녀가 되었듯이 우리도 겸손하고 낮은 자와 가난한 자로 사는 것입니다.

어제 저는 온종일 한 신자의 하소연을 마음에 새기고 그분과 투쟁을 하면서 시간을 보냈습니다. 아니 글쎄, 그렇게 소중한 생명을 버리겠다고 저에게 문자를 보내면서 “그동안 감사했습니다. 그런데 저는 주변을 정리하고 신부님에게 하직 인사를 합니다. 안녕히 계십시오.”하고 하직 인사를 나누는 글을 보고 “아직도 할 일이 남았는데 하느님으로부터 받은 생명의 은혜를 아직 다 갚지 않았는데 지금 가면 어떻게 합니까?” 그리고 시간을 두고 오후에 ‘어찌 되었나?’하고 전화를 하니 받지 않아 두 번 해도 통화가 불통이기에 전화 끊고 기도드리고 있으려니 전화가 오기에 받아보니 모두가 정리되어 이제 죽어도 될 것 같다고 하면서 망설임 없이 말하기에 제가 죽더라도 나를 한번 보고 죽어도 죽으라고 말하고 다음 날 약속을 하고 기다립니다.

하느님이 주신 생명은 시간으로 따지면 억만년 우주의 역사 안에 하나밖에 없는 것, 내 생명 안에 전 우주를 담아도 모자라는 귀한 생명, 하느님과 같은 생명을 내가 마음대로 살기 힘들다고 버릴 수는 없습니다. 그런 행위는 하느님 앞에 더욱 잘못된 행위이고 은혜를 모르는 행위입니다. 기도하면서 오늘 성모님의 새 생명을 받으신 날 다음 주까지 기다립니다. 각자의 귀한 생명을 잘 보존하도록 기도하며 성모님의 탄생일을 축하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