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무엇을 위해 살고 있는가? <루카 6, 6-11>

모든 존재는 그대로의 존재 의미가 있는 것과 같이 사람은 매 순간 하는 일에 따라 삶의 의미를 찾게 됩니다. 다른 말로 규정짓기 전에, 살기 위한 최소한의 노력을 해야 합니다. 생명을 지키기 위해 먹고, 살기 위해 먹거리를 장만하는 일, 그래서 직장도 구하고 빵을 얻을 수 있는 일을 해야 합니다. 일본에 태풍 10호 불어온다고 하니 뉴스에 온 마트에 음식물이 온통 다 비어있는 영상을 보면서 살기 위해 중요한 것이 먹는 것이어서 ‘먹거리를 구하는 일 중요하구나!’ 하여간 사람은 무엇을 위해 해야 할 일이 있어야 합니다.

“주님이 세상에 무엇을 위해 오셨으며 무엇을 하셨는가?” 하면 “안식일에 무엇을 해야 하는가?” 손이 오그라든 사람의 손을 고치려고 하시니 주님의 하시는 일을 고발하려고 했습니다. “안식일에 좋은 일을 하는 것이 합당하냐? 남을 해치는 일을 하는 것이 합당하냐? 목숨을 구하는 것이 합당하냐? 죽이는 것이 합당하냐?”하고 물으시고 “손을 뻗어라” 하시니 성한 손이 되었다고 합니다.

모든 사람에게 주어진 물음입니다. “선을 행할까? 악을 행할까?” 시공간 안에 그리 길게 살지 못하면서 남에게 해를 끼치고 죽이는 일을 일삼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일생을 남을 살리는 일을 하면서 사는 사람이 있습니다.

어느덧 날 ‘나는 일생 무엇을 하다가 여기 있는가?’ 스스로 생각해보니 잘못한 일도 있고 잘한 일도 있었지만 ‘지금은 무엇을 하고 있는가?’ 해야 할 책임 있는 일은 없지만 아니, 모든 일에 은퇴하고 잘 쉬는 일이 내 일같이 느껴지지만 그래도 해야 할 일이 있습니다. 저녁기도 전에 복도 십자가의 불을 켜고 아침기도 후, 불을 끄는 일입니다. 온종일 무엇을 할까요? 오전에는 글을 쓰고 1,000명~2,000명에게 글을 보내는 일, 오후에는 내일 쓸 글을 묵상하고 기도하는 일, 또한 카톡에 응답과 질문을 받아 다시 전하고 해답을 주는 일입니다.

수도자로서 가장 중한 일은 기도와 일입니다. 사제로써 제일 중한 일은 복음을 전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성령을 통해 받은 새로운 기쁜 소식을 다시 말로 형성해서 페이스북으로, SNS로 우리 수도원 홈페이지로 전달하는 일, 상담하는 일, 기도해주는 일, 이 일도 좋은 일이고 사람을 살리는 일입니다.

어느 날 “신부님 글을 보고 온종일 우울하다가 평화를 얻습니다.” 하는 응답을 들으면 천 명, 만 명 중에 이런 사람 한 명만 있어도 내 마음은 ‘오늘도 할 일을 했구나.’ 생각하면서 다음은 더 좋은 글을 쓸 수 있도록 기도하며 주님의 말씀을 읽고, 미사 책 복음 안에서 생각하며 하루를 지냅니다.

그러다가 이런 생각이 들어 조금 후 물리친 것은 ‘수도회 40군데 이상 피정시키고, 10년 이상 그리스도 공동체 운동을 하면서 한 강론 내용을 다시 정리하여 책으로 낼까?’ 하다가 그것은 ‘내 일이 아니야’하고 취소하고 지금 하는 일이라도 더 충실히 해야겠다고 생각합니다. “주님, 이런 기회를 주신 하느님 감사합니다.” 하고 오늘 글을 쓰는 일을 마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