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이 있는 삶을 살자 <루카 5, 1-11>

우리에게 주어진 생명이나 일들을 비정상적으로 보아 넘기지 말고 깊이 있게 보고 실천해야 합니다. 얕게 뿌리 내린 나무는 작은 바람에도 흔들리다가 뽑히고 깊이 뿌리 내린 나무는 어떤 강한 바람에도 넘어지지 않습니다. 깊이 있는 삶을 사는 사람은 지혜로운 사람이며 매사를 깊이 있게 보고 판단하고 말하는 사람입니다. 말에 있어 실수하거나 웃음거리가 되는 것은 지혜롭지 않고 미련하게 말하기 때문입니다.

오늘 베드로와 다른 어부들이 밤새도록 고기를 못 잡고 허탈하게 있는 사항을 보고 그물을 깊은데 치라고 하셨습니다. 그래서 많은 고기를 잡았다는 이야기는 오늘을 사는 모든 이에게 해당하는 말씀입니다. 정치인, 교육자, 복음 전도사 등 어떤 일에 종사하든지 깊이 있고 기초가 튼튼해야 멀리, 많은 사람이 배우고, 깨닫고, 실천에 옮길 수 있습니다.

2000년 전 이야기가 오늘 사는 사람들의 지혜를 만들어줍니다.

우리 속담에 “남아일언 중천금” 말 한마디도 신중하고 무겁게 말하라 하고 진실과 거짓이 없는 말을 하라고 하셨습니다. 요사이 국회 안에서 일어나는 일 중에 신중하고 지혜로운 말이 오가면서 입법부의 구실을 잘하여 국민이 편하고 안전하게 살아갈 것입니다. “아니면 말고, 그런 소문이 있다.” 하든지 말에 신중성이 없으니 온갖 말이 밖으로 흘러나와 듣기 거북한 말들이 내 귀에까지 들려옵니다. 대통령의 말은 죽을 사람을 살리기도 하고 살 사람을 죽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마구 내놓은 말이 많은 국민에게 불편하면 지혜로운 말이 아닙니다. 내 생각만으로 말하지 말고 상대편을 깊이 통찰하고 상처 주거나 마음 아프게 하는지 깊이 생각하고 말해야 합니다. 친구 간에도 생각 없이 한 말이 마치 무심히 던진 돌에 연못에 개구리가 맞아 죽는 것과 같습니다.

말할 때 편들어서 말하는 것도 지혜롭지 않은 말이 됩니다. 판관이 자기편이어서 법대로 하지 않고 자기 생각대로 판결하면 지혜로운 판관이 아닙니다.

권리가 있고, 재력이 있고, 자기 이름으로 판단하고 말을 하면 “내로남불”이 되기 쉽습니다.

하느님의 말씀도 듣는 대로만 알고 판단하거나 자기 생각대로만 알아듣고 따른다면 오류를 범하게 됩니다.

신앙을 전하는 사람이나 전해 들은 사람이나 가볍게 형식적으로 알아듣고 살면 신앙의 깊은 맛을 모르고 귀한 보물을 놓치고 헛된 신앙 생활하게 됩니다.

무엇을 알려면 듣고, 깨닫고, 보고, 체험해야 온전히 자기 것이 되고 진실을 전해줄 수 있습니다.

오늘 사람을 낚는 사람이 되게 하신다고 했는데 어디에 고기가 있는 것을 알고 있어야 사람을 바로 잘 낚을 수 있습니다. 오늘 축일을 지내시는 대 교황 그레고리도 성인은 선교나 교리나 수도자의 생활까지 깊이 알고 사목 자였기에 역사에 길이 “대 교황 그레고리오”라 칭합니다.

가장 깊이 있는 믿음의 삶은 주님 안에 사는 것입니다. 주님은 지혜의 근원이시며 참 빛으로 세상을 비추시기 때문입니다.

깊이 있고, 신중하고, 변함없는 믿음의 삶을 살도록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