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지혜는 항상 준비하는 데 있다. <마태 25, 1-13>

지금 8호 태풍이 지나가니 9호, 10호 태풍이 한국을 향해 다가온다고 합니다. 태풍을 준비하지 않으면 집이 무너지고, 상하고, 사람이 죽거나 다치게 된다고 방송을 이야기합니다.

그러나 지혜로운 사람은 바다나 육지나 어디서나 바람에 날아가지 않고, 흔들려 깨지지 않게 단단히 묶고, 방비를 잘하는 사람이고 어리석은 사람은 지난 8호 태풍에도 문제없이 지나갔으니 무심하게 시간을 보내는 사람입니다.

생각지도 않은 시간에 예고도 없이 마지막 시간이 옵니다. 항상 준비하고 있는 사람과 무방비로 있는 사람의 결과는 뻔합니다. 닥쳐서 당황하다가 시간을 놓치고 절망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오늘 비유는 모두 잠자다가 신랑을 맞이하게 되었지만, 기름을 준비한 지혜로운 처녀들은 신랑과 함께 들어가고 미련한 처녀는 밖에서 통곡한다고 합니다.

여기 기름을 놓고 “매정한 사람들 기름을 나누어주면 다 행복할 것인데” 나눔의 정신이 없는 처녀들을 원망하지 못하는 큰 이유는 사람이 나눌 수 없는 것과 나눌 수 있는 것이 있습니다. 오늘 지혜로운 처녀들이 나눌 수 없는 것은 각자가 품고 있는 인격과 인품입니다. 신부가 신랑에게 보여줘야 할 것은 각자가 준비해야 할 “나”라는 나눌 수 없는 자기 존재감입니다. 데카르트 철학자가 “나는 생각한다. 그러므로 나는 존재 한다.” 했듯이 항상 준비할 것은 지금 무엇을 생각하고 살고 있는지가 문제입니다.

‘어떻게 남을 내 발아래 두고 이리저리 마음대로 이끌고 갈까? 생각하는 사람, 무엇을 먹고, 즐기고, 인생을 멋있게 살까? 자기를 꾸미고 장식하고 멋있게 보일까?’ 생각하고 산다면 인품을 잘 가꾼다고 할 수 없고 신랑이 보기에 멋없고, 추하고, 가까이하기 싫은 사람이 되어 쫓겨난 신세가 되었습니다.

나의 존재를 어떻게 생각하고 준비하고 있습니까?

존재감 없이 이기심, 욕심부리고 악으로 흐르고 있지 않은가?

조심스러운 생각을 하고 있는가?

온유하고 겸손한 마음으로 사람들 앞에 나서지 않고 거칠고 교만한 마음으로 살고 있지 않은가?

아무런 책임감 없이 자기 일에 참여하며 불의를 범하고 있지 않은가?

생각을 깊이 할 줄 모르고 대충 일을 처리하면서 옆에서 일어나는 일에 무관심하지 않은가?

변화 많은 세상에 앞으로 가지 않고 뒤로 가는 비창조적 생각을 하지 않는가? 주님 앞에 새로운 노래를 부르려면 창조의식이 있어야 합니다. 주님은 우리에게 참 창조적 믿음을 살리려고 죽음 다음 부활의 신비를 보여주시고 죽음으로 끝이 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생명이 있음을 보여주셨습니다.

우리는 인간의 탈을 쓰고 짐승의 삶을 살지 않는가? 사랑이 없는 삶은 온전한 마음과 생각, 의지는 사랑이 없으면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끝으로 우리는 어떤 믿음을 가지고 살고 있는가? 희망이 없는 믿음은 믿음이 아닙니다. 비록 어떤 처지에 있어도 절망은 없다. 주님만 의지하고 살면 희망이 있는 믿음의 삶을 사는 사람은 자유, 평화, 기쁨의 삶을 살 것입니다.

“행복하여라. 어떤 시련에도 주님께 희망을 두는 사람, 주님이 받아들이시리라. 아멘.” 생각 하나로 준비 완성입니다.